태백농협 고랭지배추 저온 유통 시스템 ‘눈길’

‘차압예냉’ 후 포장·저장, 콜드체인 이송으로 상품성 유지
여름배추 경쟁력 제고 통한 농가소득 향상 기대감 높아져

  • 입력 2023.08.06 18:00
  • 수정 2023.08.06 19:09
  • 기자명 장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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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태백농협 농산물유통가공사업소 산지유통센터에 마련된 예냉실에서 배추가 예냉 과정을 거치고 있다.
태백농협 농산물유통가공사업소 산지유통센터에 마련된 예냉실에서 배추가 예냉 과정을 거치고 있다.

 

태백농협 농산물유통가공사업소(소장 이한진) 산지유통센터(APC)가 최근 고랭지 여름배추 유통 개혁에 선도적으로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끈다. 특히 차압예냉을 통한 상품성 제고 및 콜드체인 이송 등으로 시장 내에서 경쟁력을 갖추는 것은 물론 농가소득 향상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태백농협 농산물유통가공사업소에 따르면 배추는 태백농협이 출하하는 농산물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양배추·풋고추·산마늘·쌈배추 등을 포함한 전체 물량 9,578톤 중 배추 물량은 5,920톤으로 취급 물량과 더불어 출하 금액 모두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이에 선별장 및 저온저장고, 예냉실 등 유통시설을 지난 2017년과 2021년 2차 사업에 걸쳐 마련한 태백농협 APC는 이후 배추를 포함한 산마늘, 양배추, 사과 등의 출하에 해당 유통시설을 활용하고 있다.

역시 그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배추다. 배추는 수확 직후 예냉실에서 차압예냉 과정을 거친 뒤 가공·선별 작업장을 통해 냉장 보관 후 유통되고 있다.

김상호 태백농협 농산물유통가공사업소 팀장은 “일반적인 강제통풍 예냉의 경우 평균 25℃인 배추 품온을 10℃까지 내리려면 3일이 걸리는데, 태백농협 APC에선 여름배추 수확 후 정확히 12시간 안에 차압식(대용량의 찬바람을 위에서 불어넣고 배추와 배추 사이의 찬바람 또한 큰 힘으로 빨아들이는 방식)으로 배추 내부 품온을 10℃로 떨어뜨리고 선별 작업장 역시 20℃ 이내로 관리하며 냉방차로 콜드체인 유통한다. 배추를 포함해 대부분의 농산물은 수확을 하더라도 이후 생리적인 활동을 계속하며 노화가 진행된다. 하지만 빠른 시간 안에 품온을 낮추면 생리활동을 멈춰 노화를 예방할 수 있는 거다”라며 “이렇게까지 할 수 있는 국내농협은 우리뿐이고, 계약재배를 통한 생산에서 유통까지 전부 가능하기 때문에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마트 등 대형마트와 농협유통센터에 주로 배추를 내지만 대만 수출과 가락시장 정가수의 등도 향후 활발히 추진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태백농협은 APC 사업 확대·개선과 더불어 지난 2016년부터 평균 품위 향상을 위한 공동방제단을 운영 중이며, 태백 고랭지배추 공선출하회 자조금 사업으로 올해부터 흑백멀칭 지원사업을 통해 고온 및 가뭄대비 고품질 생산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또 GAP 인증과 더불어 1입 소포장 배추에 재배 이야기, 요리법 등을 확인할 수 있는 QR코드 등을 기재하는 등 소비 확대 노력도 지속해 농가소득 향상에 기대감이 더해지고 있다.

태백농협 농산물유통가공사업소 산지유통센터에서 예냉 과정을 거친 배추를 선별·포장 중이다.
태백농협 농산물유통가공사업소 산지유통센터에서 예냉 과정을 거친 배추를 선별·포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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