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
올해 강원도 양구지역의 수박 생산량이 급증해 산지 선별 작업이 어렵게 되자, 구리시(시장 백경현)가 산지 농민들의 고충을 덜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양구군(군수 서흥원)은 전년보다 양구 수박 출하 물량이 47% 증가하자 지난 6월초 산지 선별시설(양구군 농산물 산지유통센터)이 확충될 때까지 구리농수산물도매시장에 미선별 수박 반입을 허용해 달라고 긴급 요청했다. 농산물을 도매시장에 출하하기 위해선 현지에서 선별 뒤 팰릿 단위로 납품해야 한다. 특히 구리농수산물도매시장은 수박의 경우 지난 2021년부터 팰릿 거래를 의무화했기 때문이다.
백경현 구리시장은 양구군의 긴급 요청에 대해 구리농수산물공사, 구리농수산물도매시장법인 대표, 과일 중도매인 조합장, 하역사 대표 등 유통 담당자들과 지난달 7일 양구읍 제1산지유통센터와 양구군 해안면 수박농가 등을 찾아가 산지 선별장 확충 현황과 수박 농가의 고충을 듣고 상생 방안 마련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농협구리공판장은 양구군의 수박 선별사가 구리농수산물도매시장 안 공간에서 직접 선별할 수 있도록 장소를 제공하기로 했다. 구리청과(주)와 ㈜인터넷청과는 외부 수박 선별장에서 선별 뒤 반입하기로 했다. 선별사 인건비는 양구군이 부담하고 장소는 구리시와 도매법인이 제공하는 방식이다.
외부 선별장 운영에 따른 추가 비용은 5톤 기준 차량 1대당 10만원인데, 이는 출하지원금(5톤 기준 1대당 12만원)으로 충당하고 수박 선별 용기당 5,000원은 구리농수산물공사가 2,000원, 도매법인이 3,000원을 부담하기로 했다.
백경현 구리시장은 “공영도매시장의 근간은 산지 농민들이며 산지에서 피땀으로 맺은 결실을 출하하지 못한다면 누구를 위한 공영도매시장이겠나”라면서 “상생 방안으로 시민에게 양질의 수박을 공급하게 돼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앞으로 산지 농민과 함께 성장하는 구리농수산물도매시장으로 조성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양구군 농산물 산지유통센터는 시설 확충까지 2~3년 정도 걸릴 예정이다. 구리시는 올해 외부 선별을 시행해 본 뒤 이후에도 진행하는 쪽으로 계획하고 있다. 양구 수박은 오는 18일부터 한 달간 약 50만통이 집중적으로 출하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