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풀사료 ‘알팔파’, 국내 생산 가능성 열려

축산원, 신품종·재배기술 개발
국내 환경 적합·생산성도 높아

  • 입력 2023.07.14 09:47
  • 기자명 한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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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원장 박범영, 축산원)은 지난 12일 국내 재배여건에 맞는 알팔파의 신품종과 재배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국립축산과학원 제공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원장 박범영, 축산원)은 지난 12일 국내 재배여건에 맞는 알팔파의 신품종과 재배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국립축산과학원 제공

 

높은 인기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수입을 통해서만 공급할 수 있었던 풀사료 ‘알팔파’의 국내 재배가능성이 열렸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원장 박범영, 축산원)은 지난 12일 국내 재배여건에 맞는 알팔파의 신품종 개발과 더불어 재배기술도 함께 확보함으로서 ‘국내 자급 기반’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알팔파’는 콩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작물로 생산성과 사료가치가 우수해 ‘풀사료의 여왕’이라 불린다. 국내에서도 사육 농가에서 가장 선호하는 풀사료다. 그러나 공급을 수입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는 탓에 최근 풀사료 가격이 높아지자 소 사육 농가의 생산비 상승을 견인하기도 했다. 알팔파 건초의 통관가격은 지난 2021년 톤당 388.1달러 수준이었던 것이 50% 이상 올라 지난해 말에는 550.8달러를 기록했다.

이런 배경 속에 축산원은 알팔파를 국내 주요 생산 기반인 논에서 벼 뒷그루 작물로서 안정 재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토양의 약산성·낮은 비옥도·물 빠짐 불량 등 열악한 국내 재배여건을 극복하기 위해 재배지 선정 및 필수 양분 시비 방법을 개발했고, 또 파종 시기와 방법, 잡초 및 해충 방제 기술도 마련했다는 게 축산원 설명이다. 연구진은 추가적으로 장마철 적응성과 생산성을 검토하고 연중재배의 가능성도 확인할 방침이다.

또한 축산원은 신품종 ‘알파원’과 ‘알파킹’이 사료가치와 생산성 등에서 세계 대표 품종으로 알려진 ‘버널’보다 우수하다고 밝혔다. 조단백질 함량은 2품종 모두 20% 이상으로 버널(18%)보다 앞섰으며 소화율도 알파원 85.6%, 알파킹 79.5%으로 버널(71.5%)보다 월등히 우수하다는 설명이다. 또 알파원은 월동률 등 국내 환경 적응성이 우수해 1회 수확 시 생산성이 버널보다 5% 높고, 알파킹은 초기 자람 속도가 빠르고 재생력이 우수해 연 4회 수확 시 생산성이 버널보다 11% 높다.

축산원은 알팔파를 건초로 생산해 젖소에 먹인 결과 사료 섭취량 및 우유 생산량(두당 일 29.2kg) 면에서 수입 건초와 큰 차이가 없어 이를 대체하기에 충분하다고도 강조했다. 자연적으로 건초를 생산하기 어려운 국내 환경 극복을 위해 지난해 개발된 ‘열풍건초 생산 시스템’으로 알팔파 건초를 생산하는 경우 추정가격은 kg당 494원으로, 수입 알팔파의 지난 3월 가격인 kg당 880원보다 44% 정도 저렴하다.

축산원은 ‘알파원’과 ‘알파킹’은 종자보급의 첫 단계인 품종보호출원을 완료했으며, 올해 가을 농가 실증사업으로 종자를 공급할 수 있도록 종자 채종포(10ha)를 조성했다. 현재 종자 생산 전문업체에 기술이전을 추진하고 있어, 오는 2024년부터는 국내 농가에서 보급종으로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범영 축산원장은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알팔파 안정 재배기술과 신품종이 국내 농가에 널리 보급돼 생산비 절감과 축산업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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