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사료값 걱정 안해요”

김포 친환경녹색곤포제조단지회
사료작물 재배 생산비절감 톡톡

  • 입력 2009.02.09 13:02
  • 기자명 원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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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사료값에 휘청이던 축산농가들이 사료작물과 볏짚 등을 이용한 곤포사일리지 단지를 조성하여 생산비 절감의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 조사료단지 조성사업으로 조사료 100%의 자급을 이루며 생산비 절감에 나선 경기도 김포 친환경녹색곤포제조단지회 회원들
경기도 김포낙우회 소속 5명의 축산농가는 작년부터 인천 청라지구에 사료작물을 재배하여 생산비 절감 효과를 톡톡히 누리자 최근 ‘친환경녹색곤포제조단지회’를 조직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 것.

곤포제조단지회 이윤재 회장은 “최근 2년간 평균 80% 이상 폭등하는 사료값으로 축산농가는 절망의 나날을 보냈다”면서 “그러나 몇십년 생업이 주저앉는 것을 그냥 볼 수 없었고, 타 지역 조사료단지 조성과정을 보면서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김포축협이 경기도로부터 임차한 인천 청라간척지에 회원들과 함께 사료작물을 재배하여 조사료의 100% 자급 성과를 가져왔다. 또 가을철 들풀베기 활동에 적극 참여해서 지역농협에서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하는 등 여럿이 함께 힘을 모아 어려움을 풀어나가고 있다.

젖소 140여 마리를 사육하고 있는 연덕흠 회원은 조사료단지 조성에 큰 기대를 갖지 않아 후발주자로 동참했지만 “조사료단지 조성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확신했다. 그는 특히 “도시근교에서 축산을 하는 농가들은 소에게 먹일 풀을 구하는 일이 여의치 않아 수입건초를 사 먹이는 형편이었으나 작년부터는 자급이 가능하게 됐다”며 원가절감효과를 극찬했다.

5농가의 젖소 사육두수는 모두 5백50여 마리. 조사료와 배합사료를 80:20으로 먹이고 있으니 생산비 중 최소한 80%의 사료비는 자체 해결하는 셈이다.

최근 축산농가에서는 수입건초와 배합사료 가격의 폭등으로 곤포사일리지(Bale Silage)의 이용이 늘고 있다. 과거에는 볏짚을 말려서 저장했다가 가축에게 먹였는데 건조하는 동안 변질의 우려와 영양가치의 하락으로 적합치 않은 부분이 있었지만, 곤포사일리지는 수분함량이 많은 사료작물이나 수확이 끝난 볏짚을 비닐로 진공포장 하고 발효제를 첨가해 젖산 발효 후 사료로 이용하여 맛과 영양이 듬뿍 있어 ‘볏짚김치’로 불릴 만큼 인기가 높다.

사일리지를 이용한 회원들은 소가 잘 먹을 뿐 아니라 살이 잘올라서 비육우인 경우에 더욱 안성맞춤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윤재 회장은 “인력이 부족한 농촌에서는 농기계의 사용이 보편적이지만 트렉터 외의 사일리지 장비는 주로 임대기계를 사용하고 있다. 볏짚은 수확 후 3일이 사일리지를 만드는 적기인데 임대기계이다 보니 제 때에 맞춰 사용하기가 쉽지 않아 작년에는 시기가 많이 늦어졌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올해로 2년째에 접어든 회원들은 계획도 포부도 더욱 커졌다. 올해 청예사료 7백33톤(500kg 사일리지 1천4백66개), 볏짚 8백17톤(500kg 사일리지 1천6백34개)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젖소 1두당 1일 8kg의 조사료가 필요하다 할 때 5농가의 1년치 조사료는 너끈히 해결할 뿐만 아니라 남는 조사료는 판매도 가능해 또 다른 수입원으로의 효과도 얻을 수 있다”며 “어려운 현실이지만 희망을 만들어가겠다”고 강한 의욕을 내보였다.  〈원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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