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벗 따라 생활건강] 건강검진 결과 해석

  • 입력 2023.07.09 18:00
  • 수정 2023.07.09 18:10
  • 기자명 나현균(한의사, 김제더불어사는협동조합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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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현균(한의사, 김제더불어사는협동조합 이사)
나현균(한의사, 김제더불어사는협동조합 이사)

건강검진 결과가 나왔습니다. 대부분 수치가 정상 범위에 있어 안심입니다. 그러나 단순한 숫자에 감춰진 또 다른 의미를 읽어낼 수 있어야 건강검진의 진정한 의미를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제일 먼저 주의해야 할 것이 혈당입니다. 수치가 100 이하면 정상 판정을 받지만 여기에 함정이 있을 수 있습니다. 건강검진 당일엔 대부분 아침을 굶고 갑니다. 아침을 굶으면 설령 당뇨병이 이미 와 있어도 혈당 수치가 낮게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혈당은 식전과 식후 2시간 후에 재보는 것을 며칠 정도 반복해서 식전에 100 이하, 식후 2시간쯤에 140 이하가 나오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당화혈색소를 측정해서 나온 수치가 5.6 이하라면 이러한 과정을 반복할 필요가 없습니다. 당화혈색소는 약 3개월 정도의 평균 혈당 수준을 반영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안심하긴 아직 이릅니다. 나이가 들수록 혈당은 높아질 가능성은 급격히 증가하기 때문에 몸이 예전 같지 않다고 느끼시는 분이라면 탄수화물 섭취를 줄여 가능한 한 낮은 혈당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예전 같은 몸을 유지하는 관건이라 할 수 있습니다. 몸에 관절염이나 위염 등 염증이 있을 땐, 특히 더 주의해야 합니다. 염증과 높은 혈당은 비례관계에 있다는 것이 많은 의학자의 견해입니다.

다음은 콜레스테롤 수치에 대한 것입니다. 총콜레스테롤 수치는 200mg/dl이 넘으면 주의단계이며 240 이상이면 고콜레스테롤 혈증이라 합니다. 총콜레스테롤의 구성은 ‘저밀도콜레스테롤(LDL) + 고밀도콜레스테롤(HDL) + 중성지방/5’로 이뤄집니다. LDL은 100 이하가, HDL은 40 이상이 되면 정상으로 보지만, 40 이상이라 해서 다 같은 것이 아니라 높으면 높을수록 좋은 것이 바로 HDL의 수치입니다. 만약 HDL이 상당히 높아 총콜레스테롤 수치가 200이 넘어가는 경우라면 총콜레스테롤 수치가 높다 해도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는 것이 HDL에 숨겨진 비밀입니다. HDL이 기준보다 2배 이상 높다면 설령 LDL이 높다 해도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왜냐면 똑같이 LDL이라 명명되어도 LDL에는 크게 두 종류의 상이한 형태가 있는데, 상대적으로 비중이 낮은 ‘A형 LDL’과 비중이 높은 ‘B형 LDL’이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주로 B형으로, 이는 HDL이 낮은 사람에게 그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반면에 HDL이 높은 사람은 A형의 구성비율이 높아 LDL이 높다 하여도 그다지 염려할 필요가 없다고 합니다.

혹시라도 건강검진에서 고콜레스테롤이라 판정을 받게 되었을 경우, 그것을 극복하는 길은 고지혈증약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운동과 탄수화물 섭취 감소에 있습니다. 운동을 통해 근육량을 늘리면 HDL이 늘어나고 운동으로 에너지가 소모되면서 중성지방이 쌓일 염려가 없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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