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산업동물(소‧돼지‧닭 등) 진료와 수의‧축산 교육, 동물용 의약품 연구 등을 전문적으로 수행할 ‘산업동물의료원’ 건립이 충남 홍성에서 추진된다.
충남산업동물의료원 건립은 최근 충청남도(지사 김태흠)가 열을 올리고 있는 충남대 내포캠퍼스(홍성 내포신도시) 건립과 맞물려 있다. 대전광역시에 소재한 충남대는 「국립학교 설치령」상 대전 이외의 지역에 캠퍼스를 설치할 수 없는데, 충남도가 법령 개정을 추진하며 내포캠퍼스 유치에 나선 것이다. 현재 개정안이 입법예고돼 있고 9월 시행을 앞두고 있어 그 전망이 밝다.
산업동물의료원은 충남대 내포캠퍼스 설치에 좋은 명분이 될 수 있다. 충남은 돼지 사육두수가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1위며, 기초자치단체 단위로 보면 홍성이 돼지‧한우‧육우 1위, 천안이 젖소‧닭 1위다. 그럼에도 수의사 수는 부족해 수의사 1인당 관리 농가 수가 100곳에 달한다.
마침 충남대는 수의과대학이 발달한 대학이다. 현재 국내 산업동물 수의사 양성기관은 서울대 평창캠퍼스 산업동물임상교육연수원 한 곳으로, 추가 설립 필요성이 지속 제기돼오기도 했다.
충남산업동물의료원은 경제‧산업동물병원, 글로벌 수의‧축산 교육연구센터, 동물용 의약품 연구센터 등의 시설로 구상되고 있다. △산업동물 의료서비스 제공 △전염성 질병 예방 연구 △가축전염병 역학 지원 △중부권 산업동물 수의사 교육 △지역 수의‧축산 평생교육 △동물용 의약품 개발‧연구 지원 △지역 현안 발굴 및 대민지원 등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2027년까지 1만6,596㎡ 규모로 건립할 계획이며 이미 지난 2월 충남대가 내포신도시 산학시설용지 매매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충남대학교(총장 이진숙)는 4일 내포신도시 충남도서관 강당에서 ‘충남산업동물의료원 설립 필요성 정책토론회’를 열고 본격적으로 의료원 설치 문제를 공론화했다. 수의‧동물방역 분야의 내로라하는 학계‧기관 대표들이 토론에 참여했고 전형식 충남도 정무부지사, 홍문표 국회의원, 이준우 충남대 부총장, 안용덕 농림축산식품부 방역정책국장 등이 참석해 그 주목도를 과시했다.
전형식 부지사는 이 자리에서 “충남산업동물의료원은 충남대 내포캠퍼스 설립을 위한 첫 단계와도 같다”라며 “가축 사육 밀집도가 전국 최고 수준인 충남에 수의‧축산 교육‧연구‧임상 지원 전문 시설이 조속히 설치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