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양에 맞는 '적정시비' 중요 … 생육‧수확량 차이 없어

제주농업기술원, 단호박 재배지서 실증시험 평가 결과


적정시비, 생산비 절감‧지하수 오염 예방 '일석이조' 효과

  • 입력 2023.07.03 10:30
  • 수정 2023.07.03 23:11
  • 기자명 원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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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원장 고상환, 제주농기원)이 비료사용량을 줄이기 위한 실증실험 결과, 토양 양분함량에 따라 비료를 적정량만 사용해도 생육상황과 수확량에 차이가 없다고 밝혔다. 이번 실험은 환경을 살리면서 농업도 병행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서 시행했다. 

제주농기원에 따르면, 최근 도내 단호박 재배면적이 증가하는 가운데  대다수 농가에서 경험에 의존해 비료를 사용하고 있어 비료 사용량을 줄이고 고품질 단호박을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적정 양분관리 기술이 필요한 상황이다. 

제주농기원은 서부지역 단호박 재배지에서 △관행적 비료 사용량 △토양별 적정 비료 사용량에 따른 단호박 생육상황과 수량성을 비교하는 농가 현장실증을 실시했다.

단호박 재배 시 관행적인 비료 사용량은 10a당 질소 18.3kg, 인산 10.3kg, 칼리 9.4kg였으나, 토양검정 후 양분함량에 따라 처방된 비료 사용량은 10a당 질소 15.6kg, 인산 3.7kg, 칼리 10.4kg으로 질소와 인산 시비량은 관행구 대비 85%, 36% 수준으로 적다. 

토양검정 후 적정시비한 곳은 비료 사용량을 줄였어도 초장 307cm, 엽장 19.1cm 등 중간 생육이 양호했으며(관행재배구 중간생육 초장 312cm, 엽장 17.2cm) 수확량도 관행재배와 차이가 없었다.

즉 토양검정 결과에 따라 시비하면 △화학비료 시비량을 줄이는 효과와 함께 △토양 내 양분 균형을 맞출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이다.   

제주농기원은 이번 실증결과를 지역 농민과 공유하기 위해 지난달 26일 ‘적정 비료 사용 현장실증 평가회’를 개최했다. 실증시험 참여 농가, 단호박 재배 농가 등이 참석해 △비료사용량 차이에 따른 단호박 생육 특성과 생산량 평가 △건의사항 등이 이뤄졌다. 제주농기원은 실증시험 결과를 농가에 적극 알리고, 올해 하반기에는 대상작물을 마늘로 확대해 적정 비료 사용 농가실증을 수행할 예정이다.

고윤정 제주농기원 농업연구사는 “토양검정 이후 적정한 비료를 사용하면 생산비 절감은 물론 토양과 지하수의 오염을 줄일 수 있다”며 “지속가능한 농업을 위한 연구사업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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