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귀농·귀촌 인구, 전년대비 7만7천명 `뚝'

면밀한 원인 분석 필요 … 소득·주거환경 등 종합대책 개발해야

  • 입력 2023.07.02 16:17
  • 수정 2023.07.02 16:22
  • 기자명 원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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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지난해 귀농·귀촌 인구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년대비 7만7,000명이나 줄었다.

통계청이 지난달 22일 2022년 귀농어·귀촌인 통계 조사 결과를 발표한 데 따르면, 지난해(2022년) 귀농·귀촌 인구는 43만8,012명으로 전년(2021년) 51만5,434명보다 7만7,422명이 감소했다. 귀농·귀촌 가구수를 기준으로 보면 2021년 37만7,744가구였다가 지난해 33만1,180가구로 4만6,546가구가 줄어든 상황이다.

2022년 기준 귀농어·귀촌인 통계. 통계청 제공
2022년 기준 귀농어·귀촌인 통계. 통계청 제공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정황근, 농식품부)는 2022년 귀농·귀촌 감소 이유로 △지난해 국내 이동자 수 48년만에 최저치 기록·주택거래량 49.9% 감소 △귀농․귀촌 1인 가구 비율 상승(75.2→77.5%) 등을 꼽았다. 이 외에도 2020년과 2021년 코로나19가 길어지면서 귀농·귀촌 인구가 2년 연속 늘어났으나, 지난해 서비스업 중심으로 도시지역 경기가 회복되면서 하향 조정된 것으로 풀이했다. 하지만 국내 이동자수 감소세가 귀농·귀촌 인구에 감소 영향을 준 것만은 아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지난해 10월 발표한 ‘2021년 귀농·귀촌 동향과 시사점’ 현안분석 자료에는 “2021년 귀농․귀촌인 수(동반가구원 포함)는 51만5,434명으로 전년에 비해 4.2% 증가했고, 이는 2013년 현재 방식으로 통계조사가 시작된 이래 2017년 51만6,817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라고 밝히면서 “귀농·귀촌 흐름은 사회·경제적 충격에도 불구하고 견고한 증가 경향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또 “2021년 인구 이동량은 2020년 대비 52만명이 감소했지만, 귀농·귀촌인 수는 2만명이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2021년에는 전국 인구 이동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귀농·귀촌 인구가 오히려 증가했다는 것을 설명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인구이동이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 귀농․귀촌 인구 급감에 영향을 줬다는 농식품부 설명과는 상반된다.

김호 단국대 환경자원경제학과 교수는 “귀농·귀촌 인구가 전년도보다 7만7,000명이나 줄어든 것은 상당히 큰 수치”라면서 “귀농·귀촌 통계자료와 현장의견을 토대로 정확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일반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귀농·귀촌 감소 이유는 농업소득이나 농촌생활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진 것이 반영될 수 있고, 농촌사회를 잘 알고 귀촌해야 하는데 적응을 못하고 외딴섬처럼 살다가 다시 도시로 돌아가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지자체의 지원이 줄어든 영향이 있는지도 파악해 볼 문제”라면서 “농식품부가 농업소득이나 주거환경 문제를 개선할 수 있는 정책을 적극 펴 농촌에 이주해 살고 싶은 유인책을 확대해야 한다. 또한 농촌사회 특수성을 알릴 수 있는 기회도 더 만들어야 한다”고 내실있는 종합대책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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