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도 뚫고 … ‘할랄 한우’ 첫 수출물량 선적

정부·한우업계, 말레이시아 수출 성사로 할랄 시장 최초 진출

  • 입력 2023.06.30 14:10
  • 수정 2023.07.03 10:30
  • 기자명 한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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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지난달 29일 인천항 제8부두에서 농림축산식품부와 한우산업 관계자들이 한우의 첫 할랄 시장 진출을 축하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인천항 제8부두에서 농림축산식품부와 한우산업 관계자들이 한우의 첫 할랄 시장 진출을 축하하고 있다.

 

지난 5월 15일 ‘제1호 할랄 한우 수출계약’을 성사시킨 정부가 구제역 발생이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큰 일정 차질 없이 실제 선적에 성공했다. 정부와 한우업계는 함께 말레이시아로 향하는 첫 물량 선적을 기념하며 수출활성화를 위한 협업을 다시금 다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정황근, 농식품부)는 지난 29일 인천항 제8부두 상상플랫폼에서 말레이시아 한우 수출 첫 선적 기념식을 열었다. 이날 선적된 첫 물량은 다음달 2일 인천항을 떠난다.

김정희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은 인사말에서 “말레이시아 한우 수출은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말레이시아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한우를 구매할 수 있도록 철저한 품질관리와 투명한 정보제공에 나서겠다. 더 많은 소비자들이 한우를 만나볼 수 있도록 대대적 홍보도 기업과 협력하겠다”라며 “더 많은 나라에 한우가 진출할 수 있도록 정부는 수출 확대에 최선을 다하겠다. 한우농가도 방역과 품질관리에 더욱 힘써주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동활 한우자조금관리위원장은 “생산자는 열심히 안전한 축산물을 생산하고, 정부는 수출길을 열고 소비촉진 확대에 나서야 한다”라며 “저도 소값이 안정되는 그날까지 열심히 노력하겠다”라고 인사했다.

김삼주 전국한우협회장은 “협회장을 맡은 이래 한우 공급과잉의 문제는 수출에 답이 있다고 건의해왔고, 이에 농식품부가 적극적으로 노력을 많이 해주신 데 대해 감사하다”라며 “앞으로 정부, 농협, 생산자 모두가 한마음으로 한우 수출 활성화를 위해 협업했으면 좋겠다”라고 바랐다.

당국에 따르면 지난 2016년 10월 최초의 검역 협상을 시작한 이래 양국은 2020년 2월 최종 조건에 합의했다. 지난 2022년, 강원도 홍천군 소재 한다운 도축장이 국내 최초의 축산물 할랄 인증을 받기 위해 나섰고 현지 실사도 이뤄졌으나 말레이시아 측에서 인증을 무기한 보류했다.

이후 정부는 말레이시아 정부를 대상으로 준비사항에 대한 적극적인 설명에 나섰고 지난 3월 국내 최초의 할랄 도축장이 세워졌으나, 제1호 계약(향후 3년간 약 1,800톤) 체결 직전 국내에 구제역이 발생해 수출은 재차 위기를 맞았다.

다행히 지난 19일 말레이시아 정부가 위험 평가 끝에 공식 수입을 허용하면서 이날 첫 선적이 이뤄졌다. 정경석 축산정책과장은 “정부는 정확한 정보를 신속하게 말레이시아 정부에 공유해 문제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으며, 특히 직접 말레이시아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상세한 구제역 발생 상황과 소 이력관리제 등을 통해 철저하게 품질 관리가 되고 있음을 강조했다”라며 “첫 수출 이후에는 현지 식품 박람회 등에 참석해 우리 한우를 널리 알리고, 말레이시아 소비자들이 한우를 더 많이 접할 수 있도록 현지 홍보를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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