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토마토 ‘풋마름병균’ 유전체 해독

  • 입력 2023.06.25 18:00
  • 수정 2023.06.26 06:27
  • 기자명 권순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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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우리나라 토마토 농가에 큰 피해를 주는 ‘풋마름병균’의 유전체 정보를 해독했다고 밝혔다.

풋마름병은 토마토·감자·가지 등 가지과 작물에서 자주 발생한다. 감염되면 작물이 푸른 상태로 시들고 결국 식물체가 말라 죽게 된다. 적절히 관리하지 않으면 수확기에 최대 90%까지 수확량이 줄어들 수 있다.

특히 토마토는 우리나라에서 대부분 온실 등 대규모 밀폐시설에서 재배하고 있어 계절에 상관없이 풋마름병이 발생할 수 있다. 가장 좋은 예방법은 풋마름병 저항성 품종을 재배하는 것이지만, 토마토 품종의 유전적 다양성이 부족하고 풋마름병 저항성 품종도 한정돼 있다.

농진청이 이번에 전남 보성에서 수집한 균주를 분석한 결과, 풋마름병균의 유전자 수가 총 5,356개인 것을 확인했다. 남미 프랑스령 기아나에서 수집해 최초 분석한 풋마름병 표준 균주의 유전자 수 5,191개보다 165개 많은 것이다. 또한, 표준 균주에는 없는 병원성 인자도 5개 발견했다.

이는 풋마름병균의 진화가 급속하게 이뤄졌거나 혹은 외부에서 표준 균주와는 다른 새로운 풋마름병이 유입됐음을 의미한다. 외국에서 풋마름병 저항성을 가진 토마토 품종이라도 우리나라에선 풋마름병에 걸릴 수 있다는 뜻이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Microbio logy Resource Announ cements>에 게재됐으며 병 저항성 육종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김경환 농진청 유전자공학과장은 “지구 온난화로 풋마름병 피해가 꾸준히 증가하는 상황에서 이번 연구로 병 저항성 육종 기반 정보를 확보하게 됐다”며 “앞으로 식물 병 대응에 필요한 기초정보를 구축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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