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실천신학자 “홍천 양수발전소 반대” 외치다

국제실천신학회 내한 학술대회

홍천 투쟁현장 방문, 연대활동

발전소 반대 공동선언문 채택

  • 입력 2023.06.18 18:00
  • 수정 2023.06.19 06:35
  • 기자명 강석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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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강석헌 기자]
 

국제실천신학회(IAPT)가 지난 9일 홍천군 양수발전소 반대 현장을 방문해 주민들과 간담회를 갖고 양수발전소·고압송전탑 건설계획 취소를 촉구하는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주민대책위 제공
국제실천신학회(IAPT)가 지난 9일 홍천군 양수발전소 반대 현장을 방문해 주민들과 간담회를 갖고 양수발전소·고압송전탑 건설계획 취소를 촉구하는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주민대책위 제공

세계 각국에서 모인 실천신학자들이 지난 9일 강원도 홍천군 양수발전소 반대 농성장을 방문했다.

국제실천신학회(IAPT)는 7일부터 11일까지 연세대학교에서 ‘인류세의 전망으로 본 실천적 지혜’라는 주제로 국제학술대회를 열었다. 이번 대회에는 총 26개국 90여명의 실천신학자들이 참가했다.

이들은 대회 기간 최신 연구논문을 발표하고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실천적 지혜와 대안을 찾는 자리를 가졌다. 특히 대표적인 기후 후진국이자 유일한 분단국가인 대한민국의 현장을 직접 보기 위해 강원도 홍천군 양수발전소 반대 농성장과 경기도 파주 DMZ 등 현장탐방을 진행했다.

주민들과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는 IAPT 회원들. 주민대책위 제공
주민들과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는 IAPT 회원들. 주민대책위 제공

강원도 홍천군 풍천리는 지난 5년간 양수발전소 반대 투쟁을 이어오고 있는 기후정의 투쟁의 현장이다. 이곳을 방문한 신학자들은 수몰 예정지 마을 주민들과 간담회를 진행하고 그 자리에서 홍천연대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이들은 선언문을 통해 “정부는 도시 전력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농촌 농업지역을 희생양으로 삼는 정책을 포기하라”며 “양수발전소와 초고압 송전탑 건설 계획을 취소하라”고 요구했다.

현장 방문을 마친 신학자들은 매주 금요일 홍천군청 앞에서 열리는 양수발전소-송전탑 백지화 결의대회와 기도회에 참석해 주민들과 연대의 정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국제실천신학회의 나혜민 교수와 캐나다 토론토대학 제프리 브라프 교수는 공동선언문을 발표하고, 홍천군청에 전달했다.

풍천리 주민들과 함께 매주 결의대회와 기도회를 이어오고 있는 박성율 원주녹색연합 공동대표는 “기후정의 투쟁의 현장에 국제 신학자들이 찾아와 공동선언문을 발표하고 기독교의 참여와 연대를 요청한 것은 전례 없는 성과다”라며 “이번 국제신학회의 방문은 외로운 싸움을 이어오고 있는 풍천리 주민들에게 큰 힘과 위로가 됐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IAPT 회원들이 주민들과 함께 “양수발전소 백지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주민대책위 제공
IAPT 회원들이 주민들과 함께 “양수발전소 백지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주민대책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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