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벗 따라 생활건강] 아토피와 피부 장벽

  • 입력 2023.06.11 18:00
  • 수정 2023.06.12 06:38
  • 기자명 박현우(경희도담한의원 원장)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현우(경희도담한의원 원장)
박현우(경희도담한의원 원장)

국가건강정보 의학포털(health.kdca.go.kr)에서는 아토피의 원인을 4가지로 제시했습니다. 첫째, 유전적인 요인, 둘째, 알레르기와 환경적인 요인, 셋째, 면역력의 이상, 넷째, 피부 장벽의 이상입니다.

저는 아토피의 네 가지 원인을 바탕으로 아토피의 한의학적 치료에 대한 칼럼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첫째, 유전적인 요인은 한의학에서는 체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사상체질은 사람의 유전적 차이를 보여주는 훌륭한 한의학 이론입니다. 사상체질은 무엇인가, 사상체질에 따라 어떻게 아토피를 치료하는가를 살펴보았습니다. 

둘째, 알레르기는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음식이 중요합니다. 아토피에 좋은 음식이 있는가, 내 몸에 맞는 음식은 무엇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구에게나 안좋은 음식이 있는가를 살펴보았습니다. 

셋째, 면역력의 이상은 코로나와 같은 감염병 치료를 이해해야 합니다. 한의학의 최신 감염병 이론은 온병학(溫病學)입니다. 온병학을 소개하고, 아토피 뿐만 아니라 현대에 유행하고 있는 여러 만성질환들이 온병과 어떠한 관련이 있는가 살펴보았습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아토피의 원인 넷째, 피부 장벽의 이상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피부는 총 3개의 층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가장 바깥쪽에 있는 표피층, 중간에 있는 진피층, 진피 아래 있는 피하지방층입니다.

피부 장벽은 표피층을 말합니다. 이렇게 피부에 3개의 층이 있다고 말하면 피부가 아주 두꺼워 보이겠지만 실제 피부는 우리가 직접 만져보는 것처럼 매우 얇고, 그중에서도 표피는 더욱 얇습니다. 가장 얇은 피부인 눈꺼풀의 표피층이 0.05mm, 가장 두꺼운 피부인 발바닥의 표피층이 0.8mm에 불과할 정도로 1mm도 채 되지 않는 아주 얇은 층입니다. 하지만 얇다고 해서 무시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몸을 보호하고, 수분 손실을 방지하는 보호막의 기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피부 장벽에 이상이 생긴 것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피부가 심하게 건조해진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피부는 원래 특별히 보습을 해주지 않아도 적당히 촉촉해야 합니다. 수분 손실을 방지하는 보호막, 피부 장벽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피부가 건조해졌다는 것은 피부 장벽이 제 기능을 못한다는 겁니다. 이렇게 피부 장벽에 이상이 생기면 알레르기 항원뿐 아니라 세균 및 바이러스가 쉽게 침투할 수 있고, 아토피피부염이나 염증의 악화 또한 생길 수 있습니다.

피부 장벽의 이상은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요? 몸 밖에서부터 치료하는 방법과 몸 안에서부터 치료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제일 흔하게 쓰이는 방법은 밖에서부터 치료하는 방법입니다. 바로 로션, 외용제 연고 등을 활용하여 피부에 직접 수분을 공급해 보습하는 방법입니다. 몸 안에서부터 치료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피부 장벽이 스스로 회복될 수 있도록 하는 겁니다.

한의학에서는 피부가 거칠어지고 건조해진 것을 기부갑착(肌膚甲錯)이라고 합니다. 피부가 거칠고 메말라서 보기에 피부가 물고기 비늘처럼 보이는 겁니다. 한의학대사전에 따르면 이러한 피부 건조증, 기부갑착은 어혈(瘀血)이 안에 맺혔거나, 온병을 일으키는 뜨거운 사기인 온사(溫邪)가 오랫동안 머물러서 음액(陰液)이 손상되고 진혈(津血)이 피부를 윤택하게 하지 못하여 발생합니다.

말이 좀 어렵지요? 표피층, 피부 장벽은 대개 그 아래에 있는 진피층에 있는 혈관들로부터 필요한 영양분들을 공급받아야 제대로 생성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어혈이 안에 맺혔다는 말은 몸 안에서 혈액순환이 잘 안 되니, 뱃속에서 피부 말단까지 혈액이 영양분 공급을 잘 못 해준다는 겁니다. 온사(溫邪)가 오랫동안 머물렀다는 것은 몸속에 염증이 만성적으로 있어서 가라앉지 않아 자꾸만 진액을 소모시켜 결과적으로 피부에까지 공급해야 할 진액이 모자라게 되었다는 겁니다. 이럴 때는 어혈을 풀어주는 치료를 해야 합니다. 대황자충환이나 서각지황탕과 같은 처방이나 삼릉·아출·단삼·홍화·당귀·작약 등의 약재들을 활용합니다.

저작권자 © 한국농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