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식량가격지수, 전월 대비 2.6% 하락

곡물은 지속 하락세 기대 … 육류는 단기공급 부족으로 상승

  • 입력 2023.06.08 20:05
  • 수정 2023.06.09 08:58
  • 기자명 한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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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2019년 7월 5일 우크라이나 크라스네(Krasne) 마을 근처 들녘에서 밀 수확 작업에 나선 농민들이 콤바인으로 수확한 밀을 적재함에 쏟아내고 있다. ⓒ FAO/Anatolii Stepanov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5월 세계식량가격지수가 전월 대비 2.6% 하락한 124.3포인트를 기록해 다시 하락세로 복귀했다고 밝혔다. 2019년 7월 5일 우크라이나 크라스네(Krasne) 마을 근처 들녘에서 밀 수확 작업에 나선 농민들이 콤바인으로 수확한 밀을 적재함에 쏟아내고 있다. ⓒ FAO/Anatolii Stepanov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5월 세계식량가격지수가 전월 대비 2.6% 하락한 124.3포인트를 기록해 다시 하락세로 복귀했다고 밝혔다. FAO는 24개 품목에 대한 국제가격동향을 조사해, 품목군(곡물·유지류·육류·유제품·설탕)별 식량가격지수를 매월 작성해 발표하고 있는데, 식량가격지수는 지난 2014~2016년의 평균값을 100으로 본다.

품목군별로 곡물, 유지류 및 유제품 가격은 하락세를 이어갔고, 육류 및 설탕 가격은 상승세를 유지했다. 곡물 가격지수는 4월 136.1포인트 대비 4.8% 하락한 129.7포인트를 기록했는데, 국제 밀 가격의 경우 2023~2024년도 공급량이 넉넉할 것으로 전망되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사이 흑해 곡물 협정도 연장되면서 하락했다. 옥수수 가격도 하락했는데, 양대 수출국인 브라질과 미국의 생산량 증가 전망•중국의 수입 취소에 따른 미국산 옥수수 수출 정체 등이 영향을 미쳤다.

육류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1.0% 상승한 117.9포인트였다. 가금육은 아시아의 높은 수입 수요와 조류 인플루엔자 확산에 따른 단기 공급량 부족 우려로 인해 가격이 상승했다. 소고기의 경우 호주산 소고기는 공급이 충분했지만, 브라질산 소고기에 대한 국제 수요 증가·미국산 소고기의 공급 부족 영향으로 국제가격이 상승했다. 돼지고기는 높은 비용으로 인한 생산 위축, 가축질병 발생에 따른 브라질산 돈육 수요 증가 등의 영향으로 가격이 상승했다.

유제품가격지수는 3.2% 하락한 118.7포인트를 기록했다. 치즈는 재고량을 포함해 수출 가용량이 충분하고, 북반구 지역의 우유 생산 증가 시기가 맞물려 가격이 크게 하락했다. 다만 분유는 상승세로 전환했는데, 북아시아 지역 수요 증가와 오세아니아 지역 우유 공급 감소 시기가 맞물린 것이 원인이다. 버터는 오세아니아 지역에서 우유 공급 감소, 동남아 국가들의 수요 증가가 맞물려 가격이 상승했으나, 유럽산 버터의 수출가용량이 충분해 상승 폭은 적었다.

수요는 줄어드는 반면 산출량 확대가 예상되는 유지류의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8.7% 하락한 118.7포인트였으며, 정부가 할당관세 수입을 추진하고 있는 설탕의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5.5% 상승한 157.6포인트를 기록했다. 엘니뇨로 인해 생산량 감소가 우려되는 가운데 2023년 국제 공급량이 예상보다 적었고, 브라질에서 대두와 옥수수 수출에 밀려 설탕 선적이 지연된 것 등이 가격상승의 원인이었다.

정부는 국제 설탕가격 상승에 대응해 업계가 원당(설탕 원료) 수입 선을 작황이 좋은 브라질 등으로 다변화하고, 설탕 할당관세(10만5,000톤) 조치와 더불어 앞으로 국내외 시장 상황을 면밀히 살피는 한편 설탕 가격 안정을 위해 업계와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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