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
친환경농민과 소비자가 함께하는 ‘유기농 대축제’가 2006년 시작된 이래 어느덧 18년째를 맞이했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정황근, 농식품부)는 유기농 대축제에 모인 농민·시민들에게 친환경직불금 지원 강화 및 친환경농산물 인증제(친환경인증제) 개선 조치를 취하겠다고 약속했다.
한국친환경농업협회(회장 강용)·친환경농산물자조금관리위원회(관리위원장 주형로) 주최 ‘2023 유기농데이 대축제’가 지난 3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렸다. 올해 유기농데이 대축제의 기조는 ‘나와 지구를 지키는 건강한 한입’으로, 친환경농산물 소비가 ‘나의 건강’에 기여할 뿐 아니라 지구환경을 지키는 데도 기여함을 강조하는 기조다.
올해 유기농데이 대축제엔 김상기 경기도친환경농업인연합회장, 황남갑 경남친환경농협회장, 김효준 제주친환경농업협회장 등 전국 각지의 친환경농민들이 모였으며, 먹거리를 기반으로 생산자-소비자 상생을 추구하는 조직들에선 곽금순 식생활교육국민네트워크 상임대표, 권옥자 한살림연합 상임대표, 김영향 두레생협연합회 회장, 안인숙 행복중심생협 회장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날 오후 열린 유기농데이 기념식에 정부 측을 대표해 참석한 김인중 농식품부 차관은 향후 친환경농업과 관련해 농식품부가 △규모화된 친환경농업 생산단지 조성 △친환경직불금 지원 강화 △친환경인증제를 ‘선진국 수준과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개선 등을 약속했다. 친환경인증제 개선은 비의도적 오염(농식품부의 표현. 현장 농민 다수는 ‘불가항력적 오염’이라고 표현)에 대한 농민들의 제도개선 요구에 따른 것이라는 게 농식품부의 입장이다.
김 차관은 “오늘 유기농데이 대축제 행사장엔 농부시장을 운영하기 위해 많은 청년 친환경농업인들이 참석했는데, 창의와 혁신 역량을 가진 청년 농업인이 친환경농업을 이끌고, 나아가 우리 농업의 주역이 될 수 있도록 정부는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강용 한국친환경농업협회 회장은 “오늘은 이곳 청계광장에서 유기농데이 기념식을 열지만, 앞으로 정부와 친환경농민들이 힘을 합쳐 친환경농업 발전을 위해 노력한다면 앞으론 세계 곳곳의 ‘1,000개 광장’에서 대한민국 친환경농업의 가치를 알릴 날이 올 것”이라며, 향후 친환경농업 발전을 위해 생산자·소비자와 정부가 함께하자고 강조했다.
기념식 막바지엔 트로트 가수 박현빈씨가 공연을 펼쳤다. 박현빈씨는 자신의 대표곡 중 하나인 ‘곤드래 만드래’를 친환경농업의 가치를 알리는 내용으로 개사해 불러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었다.
한편 올해 유기농데이 대축제도 청년농민들의 농부시장 운영, 생산자-소비자 상생운동 조직들의 친환경농업 가치 홍보활동으로 풍성해졌다. 두레생협의 경우 대축제 참가자들이 돌림판을 돌리게 해 ‘당첨’된 친환경농산물을 선물로 증정했으며, 논살림사회적협동조합(이사장 김석순)은 논에서 살아가는 생물들을 대축제 참가자들(특히 어린이들)에게 소개하는 부스를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