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거세미나방 피해 주의 … 발견 즉시 방제해야

부안·여수·해남서 유충 발견

서남해 옥수수 재배지 ‘긴장’

  • 입력 2023.06.04 18:00
  • 수정 2023.06.05 07:04
  • 기자명 권순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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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전북 부안과 전남 여수·해남에서 열대거세미나방 유충으로 인한 작물 피해가 확인됐다.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위기관리 단계를 ‘주의(관심-주의-경계-심각 4단계 중 두 번째)’로 설정하고 농가에 적극적인 방제를 당부했다.

농진청은 지난 4월부터 각 지자체와 함께 열대거세미나방 예방관찰에 나서 지난달 19일 부안, 25일 여수·해남의 옥수수 재배지에서 유충을 발견했고 각각 22일과 30일에 이를 열대거세미나방 유충으로 확인했다.

농진청은 인근 지역의 유충 추가 발생 여부를 면밀하게 살피는 한편, 전북·전남 외에 서남해지역(충남·경남)과 내륙지역의 옥수수 재배지에서도 유충 발생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농민들에게 주의를 전했다.

열대거세미나방 3령 유충(왼쪽)과 다 자란 4령 유충. 농촌진흥청 제공
열대거세미나방 3령 유충(왼쪽)과 다 자란 4령 유충. 농촌진흥청 제공

열대거세미나방은 중국에서 편서풍을 타고 우리나라로 날아온 뒤 짝짓기와 산란을 한다. 알에서 부화한 유충은 농작물을 갉아먹으며 성장한다. 먹이 범위는 80여종의 식물로 매우 넓은데, 특히 옥수수 등 벼과 작물의 잎·줄기·씨알(종실) 등을 마구 갉아먹기 때문에 발견 즉시 방제하지 않으면 피해가 커진다.

열대거세미나방은 2~3령의 어린 유충 상태일 때 방제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따라서 유충 발견 즉시 등록된 약제로 방제하고, 가까운 농업기술센터나 병해충 신고 대표전화(1833-8572)로 신고해야 한다. 방제 약제로는 42개 작물에 플루벤디아마이드 유제, 인독사카브 액상수화제 등 62품목이 등록돼 있으며 자세한 약제 정보는 농진청의 농사로(www.nongsaro.go.kr) 또는 농약안전정보시스템(psis.rda.go.kr)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지성 농진청 재해대응과장은 “열대거세미나방과 옥수수를 가해하는 해충으로 인해 늦게 심은 옥수수와 2기작 옥수수 피해가 8~9월까지 나타날 수 있다”며 “벼과 작물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시·군 농업기술센터와 협업해 농업인 대상 예찰과 방제 안내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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