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벗 따라 생활건강] 효과가 좋은 치료법의 공통점

  • 입력 2023.05.21 18:00
  • 수정 2023.05.24 14:09
  • 기자명 나현균(한의사, 김제더불어사는협동조합 이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나현균(한의사, 김제더불어사는협동조합 이사)
나현균(한의사, 김제더불어사는협동조합 이사)

“치료를 하는 것은 환자 자신이지 의사가 아니다. 다만 의사는 그 치료의 조력자일 뿐이다.”

이 말은 고대로부터 ‘의학의 아버지’라 불렸던 의성 히포크라테스(고대 그리스 의사, B.C 460~370)의 말씀입니다.

보통 환자분들은 치료를 주로 의사들만의 영역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오히려 히포크라테스는 치료는 의사보다는 환자 자신의 영역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며 수많은 질병을 마주하게 됩니다. 그때마다 환자들은 어떤 의사가, 또는 어떤 병원이 무슨 병을 잘 치료한다더라라는 소문을 따라 이 병원, 저 병원을 찾아다니지만, 어쩌면 그 소문은 과도하게 포장되었을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소문만으로 의사를 찾아다니기 보다는 환자 스스로가 좋은 치료란 무엇일까에 대한 기준점을 마련하여 진정한 조력자로서의 의사를 선택하여 함께 치료한다는 생각이 보다 바람직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좋은 치료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첫째는 환자를 존중하는 치료입니다. 환자를 존중한다는 것은 환자가 현재 겪고 있는 병이 왜 발생했으며 왜 이런 증상들이 나타나는가와, 이 병이 치료되는 원리에 대해 환자가 알아듣기 쉽게 친절히 설명해주는 치료를 말합니다.

그래야 환자는 의사가 의도한 대로 그 치료가 자신의 몸에 이루어지는지 과정을 지켜보며 함께 노력할 수 있어, 그 치료 효과를 배가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반대로 의사의 권위를 내세우며 당신은 환자니 내 말만 잘 따르면 된다는 식의 치료법은 의술이 환자들의 희생을 통해 발전해 왔다는 의술의 기본 원리를 망각한 태도로 결코 좋은 치료가 아니며, 설령 어쩌다 효과를 얻었다 하여도 환자가 이해 못 하는 효과이기에 이후 다시 병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을 것입니다.

두 번째로 좋은 치료란 환자의 불안감이나 두려움을 없애주는 치료입니다. 환자의 입장에서 일단 병에 걸리게 되면 극도의 불안에 휩싸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불안감은 치료를 하는 데 커다란 장애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아무리 중한 병이라 하여도 환자로 하여금 반드시 좋아질 것이란 믿음으로 안심시키는 치료가 좋은 치료인 것입니다. 마음의 안정과 치료에 대한 확신이 약으로 인한 효과에 우선한다는 것은 많은 의학자들의 공통 의견이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좋은 치료란 환자가 현재의 병을 극복하는 과정이 바로 환자 자신의 건강을 위해 평생을 지속적으로 지켜나가야 할 건강유지 방법과 일맥상통하는 치료가 될 것입니다. 대부분의 병은 몸을 함부로 굴리고 건강관리를 소홀히 한 결과, 내 몸에 잘못된 요소들이 축적되어 발생하는 것입니다. 병을 극복하는 것은 다시 제대로 된 일상적인 건강관리를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지, 단 한 번의 그럴듯한 치료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닐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작권자 © 한국농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