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수 해충 ‘알락하늘소’ 포획장치 개발

감귤·블루베리 피해 주는 해충

농진청, 특허등록 및 기술이전

  • 입력 2023.05.21 18:00
  • 수정 2023.05.23 14:09
  • 기자명 권순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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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새로 개발한 포획장치에 잡혀 죽은 알락하늘소. 농촌진흥청 제공
새로 개발한 포획장치에 잡혀 죽은 알락하늘소. 농촌진흥청 제공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이 감귤과 블루베리 과수원에 피해를 주는 해충 ‘알락하늘소’를 효과적으로 잡을 수 있는 포획장치를 개발했다.

알락하늘소는 나무에 구멍을 뚫는 천공성 해충으로, 주로 감귤·블루베리 등 과일나무의 돌출된 뿌리나 나무 밑동에 알을 낳는다. 부화한 애벌레는 나무 내부를 갉아먹는데 심한 경우 나무가 말라 죽게 된다.

알락하늘소는 나무껍질 안쪽에 알을 낳고 서식하기 때문에 피해 발생을 맨눈으로 확인하기 어려워 현장에선 해충이라는 인식이 부족하다. 또한 유기합성농약을 사용할 수 없는 친환경 과수원에선 효과적인 방제법이 없어 지속해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원예과학원)이 올해 4월 민원을 받고 충남 천안, 경남 고성 블루베리 과수원 두 곳을 조사한 결과, 조사한 나무 300여그루 중 34.2%에서 알락하늘소 피해를 확인하기도 했다.

새로 개발한 포획장치는 다수의 깔대기 모양 펀넬로 구성된 트랩이다. 알락하늘소가 좋아하는 나무에서 추출한 휘발성물질(카이로몬)과 유인물질(페로몬)을 유인제로 함께 사용한다. 유인제에 이끌려 다가온 알락하늘소는 45도 경사진 펀넬에 착지하다 미끄러져 포획통으로 추락하게 된다. 세계적으로도 알락하늘소를 대량으로 유인할 수 있는 유인제가 없는 상황에서, 알락하늘소 포획에 실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유인제와 장치를 만들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농진청은 이 장치를 특허등록하고 산업체 기술이전을 마쳤으며, 현재 시중에서 포획장치를 구입할 수 있다. 어른벌레(성충)가 해마다 발생하는 감귤과 블루베리 과수원에선 5월 말에 장치를 설치하고 벌레가 알을 낳기 전 바로 제거하는 것이 좋다.

윤수현 원예과학원 감귤연구소장은 “알락하늘소는 과수원에 정착한 뒤 한 세대만 지나도 심각한 피해를 일으킬 수 있다. 알락하늘소 발생 생태와 방제법을 담은 인쇄물을 제작해 농가에 보급하고 지속적인 방제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말했으며, 장선화 원예과학원 기술지원과장은 “알락하늘소 사전 방제와 예찰 강화를 위해 2024년 신기술보급사업으로 포획장치를 보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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