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우리 정부와 한우업계가 말레이시아와의 1호 수출계약을 체결하며 올해 초 한우산업 안정화 대책 가운데 하나로 공언했던 ‘수출 활성화’의 첫 성과를 알렸다. 이번 계약은 할랄 인증 한우고기의 첫 수출길을 연 사례이기도 한 만큼 향후 수출 활성화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정황근, 농식품부)는 지난 12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에서 한우의 말레이시아 첫 수출을 기념하는 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말레이시아에 한우고기를 정식으로 수출하기 위한 1호 계약체결을 기념하고 말레이시아 측 관계자들에게 한우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농식품부는 이번 행사에 말레이시아 농업·식량안보부, 연방농업마케팅청, 농업수의검역청, 이슬람개발부, 국제통상산업부, 주말레이시아 대사 등 정부 인사를 비롯해 유통·외식업체 대표, 현지 언론사 등 총 백명이 넘는 관계자들이 참석해 한류의 인기와 한우에 대한 현지의 높은 관심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농식품부는 지난 2016년 10월부터 말레이시아와의 검역 협상을 시작으로 한우고기를 수출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왔으며, 결국 지난 3월 말레이시아 할랄 인증 기관인 자킴(JAKIM, 말레이시아 이슬람개발부)이 국내 할랄 전용 도축장을 최종 승인하면서 한우고기 수출길이 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농식품부는 한우 수출 1호 계약을 토대로 앞으로 3년간 총 1,875톤, 한 해에 약 600톤(약 2,500두분)의 한우고기를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작년 전체 한우 수출실적인 44톤의 13배가 넘는 규모다. 또한 세계 할랄 산업을 선도하는 말레이시아를 대상으로 수출길을 튼 만큼, 이번 계약은 할랄 인증이 필요한 다른 국가들을 대상으로 한 무역 진출에도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농식품부는 이번 말레이시아 수출을 계기로 한우고기가 운송·보관·유통을 거쳐 소비자에게 판매되기까지의 모든 과정에 대한 이력 관리를 철저히 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 세계에 판매되는 한우고기의 표기사항 통일을 위해 최초로, 수출 계약단계에서부터 지침(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현지 소매점에서도 한우 수출 공동브랜드 마크와 이력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큐알(QR)코드를 상품에 부착해 수출국의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한우를 구입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정황근 장관은 “우리나라와 60년 이상 활발히 교류한 말레이시아로의 한우 첫 수출이 가시화되는 자리에 현지 정부 인사들과 함께하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라며 “케이팝(K-Pop) 등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 한우의 수출이 확대된다면, 한우 수급 안정과 농가의 수익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