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더미로 변한 마을 뒷산엔 덤프트럭이 오갈 정도로 평탄한 길이 생겼다. 예년 같으면 모내기를 위해 물이 차 있어야 할 논엔 잡초가 우거지기 시작했다.
진천테크노폴리스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공사가 강행되고 있는 충북 진천군 이월면 사당리 일대는 하루가 다르게 농촌마을의 풍경을 잃어가고 있었다. 16일 만난 유주영 진천 사당마을 이장은 “들녘에 설치된 하우스도, 하우스에 심은 수박 모종도 곧 철거할 예정”이라며 “6월엔 모든 주민들이 마을을 떠나게 될 것 같다”며 착잡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