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려도 농활은 ‘단단하고 뜨겁게’

중앙대 학생들 당진·공주 농활

간담회·음식잔치로 연대 다져

  • 입력 2023.05.14 18:00
  • 수정 2023.05.17 18:55
  • 기자명 김희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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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김희봉 기자]

지난해부터 당진시농민회(회장 이종섭)와 인연을 맺고 농촌봉사활동(농활)에 참여해온 중앙대학교 사회과학대 농활대가 올해는 공주시농민회까지 접점을 넓혔다. 지난 5일부터 2박 3일 동안 40여명의 학생들이 농활을 위해 당진시 순성면과 공주시 사곡면을 찾았다.

학생들은 계속된 비 때문에 계획했던 농작업을 못해 아쉬웠지만, 대신 마을 주민들을 회관으로 초청해 직접 만든 음식을 대접했다. 농민들은 학생들과 지역·농촌의 문제들을 공유하고, 학생들의 음식을 평가해 ‘장금이상’으로 동네 마트 이용권을 전달하며 고마움을 표했다.

이종섭 당진시농민회장(서 있는 이)이 중앙대학교 사회과학대 농활대 학생들과 식사 전 담소를 나누고 있다.
이종섭 당진시농민회장(서 있는 이)이 중앙대학교 사회과학대 농활대 학생들과 식사 전 담소를 나누고 있다.

김승현 사회학과 학생회장(사회학과 3학년)은 “작년엔 참여하지 못했는데 책으로만 보던 농민연대를 직접 실천해보려 참여했다. 아쉽게 비가 와서 일손을 돕지 못했는데 다시 찾아와서 일손도 돕고 농촌문제도 더 깊이 알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주서영 농활대장(사회학과 2학년)도 “코로나19 때문에 지난해부터 농활을 나왔는데 그때 농민들과 대화하면서 농민 문제를 알게 돼 다시 찾아와야겠다고 생각해 참여했다. 어르신들이 반갑게 맞아주시고 사과도 갖다주셔서 감사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학생회 측은 비 예보를 알았지만 버스 예약과 개인일정 등 조정이 어려워 변경할 수 없었다고 사정을 밝혔다. 하지만 오히려 이로 인해 농민들과의 연대감을 더욱 돈독하게 다질 수 있는 시간이 생겼다.

공주시농민회 회원들과 중앙대학교 사회과학대 농활대 학생들이 간담회를 하고 있다.
공주시농민회 회원들과 중앙대학교 사회과학대 농활대 학생들이 간담회를 하고 있다.

 

농활 기간 동안 이근업 공주시농민회장은 ‘대통령 양곡관리법 거부 사태’에 대해 설명했고 김봉균 공주시농민회 정책실장은 ‘우금치 동학농민전쟁’을 소개하며 학생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종섭 당진시농민회장은 학생들에게 “깨어있는 청년 학생들이 농촌을 아끼는 마음으로 참여해준 것에 대해 감사하다”면서 “양곡관리법을 거부한 윤석열정권 퇴진에도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농민들과 학생들은 이번 농활을 “비록 비가 내려 농작업은 못했지만 그 어느 때보다 농업·농촌·농민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해보는 소중한 농활이었다”고 평가했다. 학생들은 “이번 농활대엔 1학년 학생들이 많이 참석해 의미가 크다”고 기뻐했으며 농민들은 “2박 3일이 아니라 몇 시간이라도 일손이 꼭 필요한 시기에 와 달라”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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