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도숙 칼럼]행복한 명절을 기원하며

  • 입력 2009.02.02 07:44
  • 기자명 한도숙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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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은 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이다. 설날이 언제부터 우리 민족의 최대 명절로 여겨지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알 수 없다. 각종 문헌으로 추측하건데 삼국시대(6세기경)부터 자리 잡은 것으로 보인다.

현정권서 얼어붙은 명절 분위기

조선시대에는 설날과 한식·단오·추석을 4대 명절이라 하였으니, 이미 이 시대에는 설이 오늘날과 같이 우리 민족의 중요한 명절로 확고히 자리 잡았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설날의 의미는 여러 가지로 해석되지만 그중 한 가지는 ‘삼가다’의 옛말인 ‘섧다’에서 그 어원을 찾는다.

이는 설날을 한자어로 신일(愼日)이라고 표현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신일이란 ‘삼가고 조심하는 날’이란 뜻인데, 이는 완전히 새로운 시간과 질서에 통합되지 않았기 때문에 인간의 모든 언행을 삼가고 조심하여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하여 생긴 말일 것이다.

국민 대부분이 고향을 찾아 떠나 민족의 대이동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같은 날 아침 차례를 올리고, 성묘를 하며 또 설빔을 만들어 입는다. 우리는 한민족이며 공동체라는 일체감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사회적으로나 국가적으로 볼 때 설날이 가지는 의미는 공동체의 결속을 강하게 한다는 점에 있다.

그러나 오늘 우리가 맞는 설은 어떠한가. 그렇지 않아도 휘청이는 경제 한파 속에서 얼어붙은 명절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분주하던 사회적 노력을 급속히 냉각시켜버린 용산 철거민 시위와 그에 대응한 경찰의 만행을 보면서 경악과 분노로 전체 사회가 충격에 휩싸이고 말았다.

이명박 정부의 1%를 위한 강부자 정책의 진면목과 그것을 이루기 위한 떼법 근절이라는 인식이 만들어 놓은 이런 만행은 앞으로 우리사회가 어떤 형태로 가게 될 것인지에 대한 시금석이 되고도 남는다. 명절을 앞두고 모든 부정스러운 행위를 금기시하고 근신하던 우리민족의 정서를 깡그리 무시한 이명박 정부는 빈곤한 통치철학으로 앞으로 남은 기간을 어떻게 버텨 나갈 것인지 자못 궁금하다.

새로운 한해를 맞이하는 설렘

일 년을 결산하고 새로운 해를 맞이하는 것은 또 다른 설렘이 될 것이다. 누구는 시집 장가도 가고, 누구는 부자 될 희망에 부풀어 있고, 누구는 못다 이룬 희망을 마저 만들기 위해 새로운 계획과 결의를 세우는 설날, 떡국 한 그릇을 배불리 먹고 가족과 덕담을 나누면서 행복감을 맛보는 그런 설날이 되어야 한다.
국민 모두가 행복한 꿈으로 충만한 사회를 만들어 내는 그런 설날이 되어야 한다. 우리가 지금 비록 난쟁이 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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