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FTA 기습 상정 철회하라”

전농 전여농, 21일 한나라당 앞에서 긴급집회
22일부터 천막농성 돌입

  • 입력 2008.12.23 10:04
  • 기자명 최병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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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한미FTA 비준안을 국회에 기습상정하자 전국의 농민들이 이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강하게 항의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의장 한도숙) 및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회장 김덕윤) 소속 회원 3백여명은 지난 21일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 앞에서 긴급 집회를 열고 한나라당을 강력 규탄했다.

이날 농민들은 한나라당을 날치기당이라고 규정하고 “한미FTA 날치기 상정은 국민과 농민의 목을 날치기한 것”이라면서 “당장 국민 앞에 사죄하고 한미FTA 상정을 철회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 한나라당이 한미FTA 비준안을 국회에 기습상정하자 전국의 농민들이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 앞에서 항의집회를 하던 중 이를 저지하는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특히 이들 농민들은 “세계적인 식량위기 속에서 한미FTA는 농업포기, 자살행위”라며 “세계 각국은 식량위기를 대비하고 농업을 살리기 위해 특단의 조치를 내놓고 있다. 식량자급률이 25%인 상황에서 농업을 포기하고 한미FTA를 추진한다는 것은 자살행위나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박민웅 전농 부의장은 이날 “이 땅 먹을거리를 지키는 것이 이 나라 산업을 지키는 것이다. 한미FTA를 반대하기 위한 우리 농민들의 투쟁과 의지가 지금까지 이어져 왔다. FTA가 되면 우리 농민뿐만 아니라 전 민중들이 이 땅에서 살 수가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박 의장은 “이런 한미FTA 비준안을 한나라당은 국민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비준해 버렸다. 우리 농민들은 FTA 비준안 상정을 보면서 우리는 싸울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농민들은 한나라당에 항의하는 의미로 투척하기 위해 당초 3백여개의 계란을 준비했으나 경찰이 이를 탈취해 농민들이 강하게 항의했다.

농민들은 이후 다시 60여개의 계란을 긴급히 마련해 던지기도 했다. 또 집회 중간에 경찰이 전농 차량을 견인하려 하자 여성농민 들이 나서 이를 막아서기도 했다. 농민들은 이날 한나라당사 앞에서의 긴급집회를 마치고, 명동에서 열린 민중대회에 참석해 국민들과 함께 이명박 정부를 심판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22일부터 농민단체장들은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독재정권과 꼭두각시 국회에 전쟁을 선포했다. 농민단체장들은 한미 FTA 국회비준을 저지하기 위해 기자회견 후 밤샘 노숙투쟁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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