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전국농민대회-이모저모

  • 입력 2008.12.01 15:40
  • 기자명 한국농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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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건강보험공단서 기자회견

여의도에서 농민대회가 열리기 1시간 전 평택농민회 회원들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정문 앞에서 쌀직불금 수령자 관련 자료 공개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이 끝난 뒤 정형근 이사장에게 농민들의 요구 사항이 담긴 서류를 전달하려 했지만 공단 측은 셔터를 내리면서 농민들의 접근을 막았다.

농민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농민 생존권을 지킬 수 있도록 즉시 불법 수령자 명단을 공개하고 농민 앞에 사과하라”고 주장하면서 “정형근 이사장이 하루 버틸 때 농민 수천명은 피눈물을 흘린다”며 명단 공개를 촉구했다. 정 이사장은 농민대회 다음날인 26일 쌀직불금특위에 출석하여 명단을 공개하겠다고 발표했다.

제주농민 1백50여명 참가 눈길

제주지역 농업관련단체로 구성된 제주도 농업인단체 연합회(회장 고창효) 소속 회원 1백50여명은 전국농민대회에 참석하기에 앞서 제주공항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기자회견에서 농민들은 “올해 농사가 어느 해 보다 풍년이다. 그러나 우린 낭떠러지에 서 있는 기분이다. 생산비는 15%나 올랐으나 쌀 목표가격은 제자리에 머물러 있고, 월동채소 처리에 도정은 예산편성이 없고 농협은 시늉만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한 내년 예산에 ▷지속가능한 농업을 위해 농업예산 확충 ▷실질적인 농가소득 보장을 위해 직불금 확충 ▷농업자재가격급등에 따른 경영안정지원예산 확충 ▷근본적인 농가부채해결을 위한 예산 확충 등을 중앙정부에 건의했다.

분노한 농민들 불길로 뛰어들어

대회 막바지에 이르러 ‘한국농업근조’와 ‘한미FTA’를 태운 상여가 중앙 무대 앞으로 큰 걸음으로 달려 나왔다. 상여는 배추, 사과, 배 등 가격이 폭락한 농산물과 함께 불태워졌다.  상여에 불길이 치솟자 생존권의 위협을 받는 농민들을 절박함을 보여주듯 농민 2∼3명이 갑자기 불길로 뛰어들었다.

1년에 1천여명의 농민이 자살을 하는 시대의 자화상이 그대로 드러났으며, 대회 관계자들은 농민들의 심정은 이해하지만, 그래도 불길로 뛰어들면 안 된다며 농민들을 말렸다. 한편, 이날 대회에 참석한 국회의원들이 발언하자 일부 농민들은 사과 등을 던지며 야유를 보냈고, 일부는 단상 위로 올라가 의원들에게 항의하기도 해 농민들의 민심을 보여주었다.

공무원노조 등 시민단체 동참

전국농민대회에는 예전과 달리 시민사회단체들도 연대의 뜻을 표하며 참가했다. 전국민주공무원노조는 대회 전날 농민들을 지지한다는 기자회견을 열었으며, 대회 당일에는 장갑과 방석 등을 농민에게 제공해 큰 호응을 받았다.  특히 민주공무원노조는 국립산림과학원 등의 농림수산분야 연구기관을 민영화하는 것을 막아내고 농민들과 식량주권을 수호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미국산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시위를 이끌었던 네티즌들의 연합단체인 애국촛불전국연대도 함께해 보수세력 단체인 시대정신(뉴라이트)의 진실을 알리는 패널 홍보를 함께 했다. 이들은 또 전경과의 충돌에 대비해 의료봉사지원단을 구성해 농민들의 행진을 끝까지 같이 했다.

소 불법 시위도구? 경찰 제지

최근 대법원에서 농민들이 집회에 참가하기 위해 상경하는 것을 제지하면 안 된다는 판결이 내려진 가운데 이번 농민대회는 커다란 마찰 없이 서울로 상경할 수 있었다.  반면 경기도에서는 소를 끌고 집회에 참가하려는 농민들을 경찰들이 제지해 대법원 판결에 역행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경기지역 농민들은 한미 FTA 반대, 미국산 쇠고기 수입 등에 항의하기 위해 소 2마리와 달구지를 끌고 나왔으나 경찰은 불법 시위도구라며 이를 막았다.  농민들은 거칠게 항의했지만 소를 끌고 나온 농민은 끝내 집회에 참가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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