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농민대회 - 농민단체장 여는말

“한미FTA 체결되면 농민 1백만명 갈 곳 없다”

  • 입력 2008.12.01 14:38
  • 기자명 최병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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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농민들이 또 서울에 모였다. 사상 유래 없는 생산비 폭등과 농산물 가격 하락, 더구나 쌀 직불금 사태마저 겹친 상태에서 분노가 극에 달한 농민들이 아스팔트 농사를 짓기 위해 상경한 것이다. 2만5천여명의 농민들은 지난달 25일 여의도 광장에서 ‘한미FTA 국회비준 반대, 생산비 보장, 농가부채 해결, 농협개혁, 식량자급률 목표치 법제화’등을 요구하며 기염을 토해냈다. 이날 상황을 지상중계한다. 〈특별취재팀〉

농민 6대 요구안 꼭 관철해내자
▶김동환 전국농민단체협의회 회장=대책 없는 한미FTA 국회비준은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 이 자리에 모인 것은 우리 농업을 포기하겠다는 정부의 작태를 원망하는 것도 있겠지만, 농자재 값 상승 등으로 어려운 농업의 현실을 바로 잡기 위해 우리의 요구를 관철하기 위해 전 농축수산업계가 한자리에 모인 것이다. 정부는 국익 운운하면서 한미FTA가 되면 경제가 풀릴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

우리의 길은 분명해 졌다. 농어업, 농어촌, 농어민을 보호하겠다는 분명한 의지가 나올 때까지 우리 모두 힘을 합쳐 우리의 주장을 관철해 내자. 한미FTA 국회비준에 앞서 농축수산업을 지켜내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어디까지인지 지켜보며 6대 요구안을 관철할 때까지 투쟁해 나가자.

▲ 지난달 25일 서울 여의도 광장에서 열린 ‘한미FTA반대! 농축수산인생존권쟁취! 식량주권 실현!을 위한 전국대회’에 참석한 농민단체장들과 연대단체대표들이 무대위에서 결의를 밝히고 있다.
한EU FTA도 방관해서는 안돼
▶이승호 축산단체협의회 회장(낙농육우협회 회장)=오늘도 우리는 여의도에 차가운 아스팔트에 내던져졌다. 낙농은 젖소 송아지가 단돈 2만원에 팔릴까 말까한다. 왜 이지경이 되도록 현 정부는 우리를 비참하게 만드는지 모르겠다. 이러한 상황에 대체 현 정부나 국회는 무엇을 하고 있는지 도대체 알 수가 없다.

현재 세계는 기상이변으로 인해 식량위기에 직면해 있다. 세계 각국은 자국의 농업을 보호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한국은 쌀을 제외한 식량자급률이 10%에도 못 미치고 있다. 농업개방을 희생양으로 삼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원통하고 분하기 그지없다.

한미FTA 국회비준 절차는 막아내야 할 것이다. 또 한EU FTA도 방관해서는 안 된다. 생산비 안정화를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농가소득 안전대책을 조속히 실현해야한다. 단결된 힘으로 이 뜻을 이뤄내야 한다. 우리의 식량주권, 농민생존권 사수를 위해 끝까지 투쟁해야 할 것이다.

농민연합 단합하여 한목소리 내자
▶김덕윤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장
=농민운동 30년 하면서 많은 일들이 있었다. 초창기에는 서울에서 최루탄에 의해 많은 농민들이 다쳤다. 2005년에는 전투경찰에 의해 머리, 허리 등을 다쳐 한달동안 입원했다. 하지만 살아있어 이자리에 서있다. 당시 2명의 농민들이 죽었다.

매년 농민운동을 했지만 우리농민들에게 달라진 것은 없다. 늘어난 것은 빚더미 뿐이고 직불금도 빼앗아 가는 현실에 처해있다. 농민연합이 단합해 한목소리를 내서 우리가 살 수 있는 길을 투쟁으로 열어나가야 한다. 열심히 투쟁해서 한미FTA막아내자.

쌀 직불금은  농민에게 돌려줘야
▶우정규 한국여성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회장=쌀값, 채소, 과일 값은 폭락하지만 농자재 값은 폭등하고 있다. 구입하는 농자재 가격은 매일 오르고 있다. 지난해 정치인들은 농업을 경시하면서 얼마든지 돈만 있으면 농산물을 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우리 농업은 해답이 없다. 우리에게는 등대불은커녕 반딧불도 보이지 않는다.

미국과의 FTA는 절대 서둘러서 안 된다. 정부는 쌀 직불금을 농민에게 돌려줘야 한다. 농가부채를 연차적으로 해결할 것이다. 농민들은 중병을 앓고 있는데 책임자들은 왜 외면하는가. 농가부채는 농민 때문에 발생했나. 자동차, 휴대폰 팔아먹기 위해 농산물 가격 하락시켜 발생한 것 아닌가. 근본적인 농가부채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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