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역의 쌀 가격이 전국 최하위인 것에 대한 농민들의 분노가 폭발했다. 한미FTA저지 경남농축수산 대책위원회(경남 농대위)는 지난달 27일 농협중앙회 경남지역본부 앞에서 ‘농민 무시 농협규탄! 농협자체수매가6만원 쟁취를 위한 기자회견’을 열고 나락 4백여 가마를 적재했다.
농민들은 이날 “이번 나락적재 투쟁은 지난달 1일 농협RPC협의회, 6일 농협경남도본부장 면담 등을 통해 농협자체수매가 6만원 보장과 쌀 목표가격 20만원 쟁취를 위해 공동 대응할 것을 요구했으나 농협의 성의 없는 행동과 책임회피, 농민을 무시했기 때문에 결국 나락을 적재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농민들은 기자회견에서 “자살과 파탄으로 절규하는 농민들의 처지를 무시하고, 농협 임직원들의 배만 채우고 있다”고 비판하며 “농민들의 요구에 책임을 회피하는 농협을 바로 세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농민들은 경남농협본부장 면담을 요청하는 과정에서 경찰과 충돌이 있었으나, 농민들은 “농협의 주인은 농민인데 주인인 농민을 못 들오게 막는 경우는 처음”이라며 더욱 거세게 항의를 했고 결국 농협 로비까지 진입을 한 뒤 농협측과 면담을 진행했다.
농협중앙회 경남지역본부 관계자는 현관에서 경남지역 쌀 가격이 전국 최하위인 것에 대한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경기, 강원도의 쌀값까지는 아니라도 인근 전남·북, 경북의 가격과는 대등하게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하지만 농민들은 “이런 구두 약속은 믿을 수 없다. 몇 번이나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뿐인 농협을 이제 더 이상 믿을 수 없다”며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경남=김영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