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의(직불금) 역적 5인방(?)

  • 입력 2008.11.03 11:36
  • 기자명 김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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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앗긴 직불금을 돌려 달라며 국정감사장에까지 가서 호소한 조종대 씨와 이를 보도한 한국농정신문, 그리고 주변의 농민3명 등 김포인 5명이 이번 직불금 파동으로 주변으로부터 온갖 원성의 소리를 듣고 있다.

맨 처음 조종대 씨의 인터뷰기사가 지역신문(김포미래신문)에 실렸을 때도 그랬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직불금과 관련된 내용은 뒤로한 채 “어떻게 한동네 사람을 신고 할 수 있느냐”면서 조씨를 나무랐다. 의기소침한 조씨는 사람들과의 접촉을 피한 채 기자의 전화도 받지 않았다.

그러던 중 조씨가 2007년 6월 22일 KBS 9시뉴스에 보도되면서 지인들로부터 위로와 격려 전화가 쇄도했다. 기가 살아난 조씨가 다음날 아침 일찍 기자를 찾았다. 조씨는 완전 기운을 회복한 듯 했다.

그리고 1년 반이 지난 요즘 조씨는 또다시 언론에 보도되기 시작했다. 언론 섭외 1순위로 떠오를 정도로 바빠졌다. 모든 신문과 잡지는 물론 TV뉴스와 각종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명실상부한 직불금 스타로 떠올랐다. 국정감사에도 참고인으로 출석했다.

지난해와 달리 이번엔 다른 마을 농민들도 합세를 했다. 너무 많은 언론에서 섭외가 오자 이를 감당하지 못한 조씨가 다른 마을 농민들을 소개해 준 것. 이들도 조씨와 마찬가지로 신문과 라디오, TV 등에 출연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조씨 주변의 분위기는 싸늘하기만 하다.

지난번 분위기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다. 어떤 농민은 현재의 분위기와 관련 패닉상태라고 했다. 직불금과 관련한 문제는 부재지주들 뿐만 아니라 재촌지주는 물론 소작농들도 자유롭지 못하게 만든 괴물이 되어 버렸다.

지난해와는 달리 정부의 조치가 뒤따르게 되면서 이들에 대한 원망은 부당직불금 수령 공무원들 뿐만 아니라 소작지가 떨어져 나가는 것을 감당해야 하는 소작농들에게서 더 크게 들린다.

특히, 김포 시장까지 직불금을 수령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파문은 확산되고 있다. 시장이 나서서 기자회견까지 열었지만 시민단체들은 옹색한 변명이라며 냉소적이다. 시장 뿐만이 아니다. 시청 공무원은 물론 면사무소 직원들까지 영농 사실을 증명하느라 초비상이다.

그럼에도 ‘어차피 한번은 겪어야 될 홍역’이라며 이번 기회에 확실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도마뱀이 자른 꼬리만을 붙잡고 허탈해 하지 않으려면 정신 똑바로 차리고 몸통을 꼭 잡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김포 5인방이 역적이 되느냐 충신이 되느냐는 이제 국민들 관심에 달렸다. 도마뱀의 꼬리를 흔들며 “너희 때문에 고생만 했다”는 원망을 듣는 역적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김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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