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벗 따라 생활건강] 역류성 식도염 환자의 생활 관리

  • 입력 2023.05.01 00:00
  • 기자명 임재현(봉천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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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현(봉천한의원 원장)
임재현(봉천한의원 원장)

역류성 식도염은 위에서 위장의 내용물이 식도로 거꾸로 올라와서 발생하는 여러 증상과 합병증을 뜻합니다. 증상으로는 속 쓰림, 잦은 트림과 신물, 더부룩한 소화불량, 잦은 기침과 쉰 목소리, 가슴 답답함과 통증입니다.

보통 속쓰림이나 신물이 오르거나 잦은 트림이 주된 증상일 경우에는 역류성 식도염을 쉽게 의심하지만, 잦은 기침이나 목에 이물감이 느껴질 때는 역류성 식도염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쉽지 않습니다. 실제로 역류성 식도염 때문에 기침이 생기신 분이 기침이 심하니 병원에 가서 여러 가지 검사를 다 해봤지만, 폐에는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고 이상은 없는데 기침은 계속 나니깐 참 고통스럽다면서 내원하신 적도 있었습니다. 목에 뭔가 가래가 낀 것 같은 느낌이 계속 드는데 뱉어도 뱉어지지 않고 삼켜지지도 않으면서 괴로운 증상도 역류성 식도염 때문에 그런 경우가 많습니다.

역류성 식도염이 있는 경우에 양의사들은 보통 위산분비억제제를 사용하게 됩니다. 위산분비억제제를 장기간 복용 시 위장관 감염, 위암, 골다공증 등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 외에 소화불량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발진, 가려움 등의 알레르기 반응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 때문에 역류성 식도염의 경우에는 양약에 의존하기보다는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참 중요합니다. 역류성 식도염을 유발하는 음식에는 술, 매운 음식, 초콜릿 등이 있습니다. 이런 음식들은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 외에도 역류성 식도염을 유발할 수 있는 약물도 있습니다. 아스피린이나 이부프로펜 등의 비(非)스테로이드성 진통제나, 고용량의 비타민C·D, 일부 골다공증 치료제나 항히스타민제 등도 역류성 식도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새로이 복용하기 시작한 약들과 함께 증상이 시작됐다면 복용 중인 약을 확인해 보는 것도 필요합니다.

역류성 식도염이 있으신 분들은 식사 후에는 2~3시간 정도 지난 후에 눕는 것이 좋습니다. 식사 후 2시간 이내에 누우면 역류성 식도염 증상이 2배 이상 심해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그 때문에 식사 후에는 가급적 가볍게 산책하거나 걸으면서 소화를 시켜주는 것이 좋습니다.

역류성 식도염이 있으신데 약간 체중이 많이 나가시는, 비만으로 판정받은 분들은 체중을 줄이는 것이 증상개선에 도움이 많이 됩니다. 오랜 시간 증상이 반복되면서 개선되지 않는다면 체중 감량을 고려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다음으로 역류하는 증상이 심하거나 밤에 누우면 기침이 심해지는 등의 증상이 있으시다면 쿠션 같은 것을 받쳐 상체를 약간 세워서 눕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증상이 심하지 않더라도 상체를 세워서 눕는 것이 역류성 식도염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됩니다.

상체를 세워서 눕는 게 어렵다면 왼쪽으로 눕는 것이 좋습니다. 위의 모양과 위치 때문에 오른쪽으로 눕는 것보다는 왼쪽으로 눕는 것이 위의 내용물들이 식도로 역류하는 것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스트레스 관리도 아주 중요합니다. 특별히 스트레스를 관리하거나 해소할 방법이 없다면 하루에 10분 정도 아무 생각 없이 멍하니 있는 시간을 가져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복식호흡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운동을 하거나 음악을 듣는 등 취미 생활을 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증상이 심하시거나 오래되신 분들은 가까운 한의원에 내원하셔서 진료를 받아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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