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물어보세요] Q. 1940년대에도 ‘전농’이라는 농민운동 조직이 있었다?

  • 입력 2023.05.01 00:00
  • 기자명 강선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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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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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듣자 하니 1940년대에도 ‘전농’이라는 농민운동 조직이 있었더라고요? 이 전농과 지금의 전농은 동일한 조직인지, 아니라면 어떤 조직인지 궁금합니다.

A. 1940년대의 전농이라면 1945년 12월 8일에 결성된 ‘전국농민조합총연맹’을 말씀하시는 거군요. 1940년대의 전농은 일제강점기부터 농민조합 활동을 벌이며 일제 식민지배 타도에 앞장섰던 전국 농민들이 1945년 해방 이후 새 나라 건설에 나서며 만든 조직으로, 지금의 ‘전국농민회총연맹’과는 별개의 조직입니다. 1945년 11월 말 기준으로 전농이 망라한 농민조직은 군 단위 188개 조직, 면 단위 1,745개 조직, 마을 단위 2만5,288개 조직이었으며, 여기 가입한 조합원은 약 332만명이었습니다.

당시 전농이 내걸었던 주요 구호는 ‘무상몰수, 무상분배에 의한 소작제 폐지’였습니다. 일제와 봉건지주의 수탈에 시달려온 농민들이 자신의 땅을 갖는 것(경자유전)을 실현하기 위한 목소리였죠. 이와 함께 1946~1947년엔 미군정의 가혹한 미곡수집 정책에 대해서도 반대투쟁을 전개했습니다. 미군정의 식량 공출은 일제의 식량관리제도 및 식량관리 기구를 그대로 활용했기에, 조선 농민이 조선의 식량을 관리하지 못하게 괴리시키는 문제가 있었거든요.

전농은 미군정을 반대하고 한반도의 통일정부 수립을 촉구했기에, 미군정은 전농을 탄압했습니다. 이로 인해 전농의 세력은 약화됐고, 1947년 8월 미군정이 기획한 대한독립촉성농민총연맹(초대 총재 이승만)의 전농 파괴 활동까지 겹쳐 조직이 쇠퇴하게 됩니다.

1940년대의 전농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40여년 후, 또다시 전농이 결성됩니다. 비록 같은 조직은 아니나, 두 전농은 이 땅의 자주·통일과 농지개혁을 통해 농민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만들고자 노력했다는 공통점을 가진 조직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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