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식량위기로 세계 곳곳 몸살 … 국내 대책 강화해야

국회 기후위기특위, 유엔세계식량계획 지역본부장 초청강연

기후·식량위기 ‘심각성’ 공유 … 쌀비축 확대·해외원조 등 논의

  • 입력 2023.04.21 14:05
  • 수정 2023.04.21 14:06
  • 기자명 원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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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국회 기후위기특별위원회와 유엔세계식량계획(WFP)이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장 접견실에서 ‘기후변화와 글로벌 식량위기’ 초청강연을 공동 주최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서삼석 의원실 제공
국회 기후위기특별위원회와 유엔세계식량계획(WFP)이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장 접견실에서 ‘기후변화와 글로벌 식량위기’ 초청강연을 공동 주최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서삼석 의원실 제공

기후위기 피해가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동아프리카의 실제 피해 상황과 협조방안을 공유하면서 국내 대책을 논의하는 자리가 국회에서 마련됐다.

국회 기후위기특별위원회(위원장 서삼석 의원)와 유엔세계식량계획(WFP)이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장 접견실에서 ‘기후변화와 글로벌 식량위기’ 초청강연을 공동 주최했다. 이날 마이클 던포드(Michael Dunford) WFP 동아프리카지역 본부장은 세계의 식량위기 상황을 전하면서 코로나팬데믹 이전 수준에 비해 2억명이 증가한 3억4,900만명이 식량부족에 시달린다고 말했다. 이어 “동아프리카에만 오늘 7,830만명이 굶주린 채 잠든다. 불황기에는 8,000만명 이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는 18개월 전인 2021년 7월 5,100만명에서 무려 61% 증가한 수치라고 밝혔다.

특히 마이클 던포드 본부장은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전하면서 “3년 연속 농작물과 가축생산에 영향을 받고 이동을 유발하는 기후 혼란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에티오피아·케냐·소말리아에서 배출하는 온실가스는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0.6%에 불과하지만 지구 기후위기로 고통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우리나라가 지원한 쌀과 달러에 고마움을 표했으며 농림축산식품부·농촌진흥청이 추진하고 있는 ‘K-쌀 벨트 프로젝트’에 기대감도 전했다.

마이클 던포드 본부장은 “기후·평화·안보는 서로 연결돼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응도 연결돼야 한다. 식량시스템과 기후적응을 평화구축에 연결해야 지역사회의 회복력은 물론 장기적인 평화도 가져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삼석 국회 기후위기특별위원장은 마이클 던포드 본부장과의 대담에서 “현재 대한민국 섬 지역과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가뭄이 심각한데 기후변화가 국내문제로 한정지어서는 해결될 수 없는 인류 위기라는 데 참석 의원들이 깊이 공감했다”며 국내 식량안보 문제와 관련한 의견도 다양하게 밝혔다. 서 위원장은 “국내 쌀 비축량이 40만톤인데 이는 국제연합 식량농업기구 최소 권고기준인 ‘국내 2개월 소비량’ 80만톤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라면서 “식량 비상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12개월분 480만톤을 비축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우리나라가 의무수입하고 있는 40만8,700톤의 쌀에 대해선 “현지서 바로 원조를 하거나 다른 용도로 전환을 해 사용하면 절감되는 물류비용만큼 수용국에 더 많은 원조를 할 수 있고 국내에선 쌀값안정과 해외원조라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는 서삼석 위원장을 비롯해 박병석‧위성곤‧신정훈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현정 정의당 부대표, 조명희 국민의힘 의원, 국회사무처 관계자, 국회 보좌진 등이 참석해 경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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