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지 감귤꽃, 평년보다 일주일 빠른 5월초에 '활짝'

지역 간 차이 큰 만큼 서리피해 철저히 대비해야

  • 입력 2023.04.10 14:22
  • 기자명 장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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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노지 감귤 꽃. 농촌진흥청 제공
노지 감귤 꽃. 농촌진흥청 제공

 

과일나무 꽃 피는 시기가 앞당겨진 가운데 노지에서 재배하는 감귤꽃도 평년보다 일주일 이상 빠른, 5월 초에 활짝 필 것으로 예측된다.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 농진청)이 노지 감귤 주요 생산지 14곳의 나무 생육상태와 기상 상황을 종합한 결과 감귤꽃 피는 시기는 지난해보다 약 일주일, 10년 전인 2013년보다는 12일 빨라질 전망이다. 농진청은 주산지 14곳의 평년 평균 개화 예정기는 5월 15일이며, 올해 평균 개화기는 5월 6일이라고 전했다.

농진청은 “온난화로 인해 노지 감귤의 ‘생물계절’ 변화가 빠르게 진행된 탓으로 분석된다. 특히 올해는 기온편차가 심해 지역별로 꽃피는 시기가 최대 19일 정도 차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농진청에 따르면 생물계절은 새순이 돋고 꽃이 피고 낙엽이 지는 등 동식물이 계절에 따라 나타나는 주기적인 변화를 의미한다. 또 올해 초 제주도의 일 평균 기온은 1월 13일 16.7℃에서 1월 24일 영하 1.9℃로 크게 떨어져 역대 가장 큰 기온 하강 현상이 관측됐다.

이에 지역별로 꽃이 활짝 피는 시기는 △4월 25일 신효·하원 등을 시작으로 △4월 28일 신흥 △5월 4일 용흥·무릉 △5월 6일 창천·덕수 △5월 7일 하례 △5월 10일 금악 △5월 11일 성산·토산·신촌 △5월 12일 덕천 △5월 14일 아라 등으로 파악된다.

이와 함께 농진청은 꽃이 일찍 피고 기온편차가 클 때엔 가지치기, 비료 주기, 농약 방제 등 농작업 일정을 유연하게 조정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꽃이 피기 전 어린 순이 갑작스러운 저온이나 서리피해를 보지 않도록 주의를 강조했다. 또 농진청은 방상팬을 활용해 차가운 공기가 과수원 안에 오래 머무르지 않도록 하면 피해를 막는 데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아울러 농진청은 꽃과 열매 부위를 갉아 먹는 애넓적밑빠진벌레 등 병해충이 발생하지 않도록 과수원 바닥 등을 깨끗하게 정리하고 꽃이 피기 시작하면 방제를 해줘야 하며 가지와 잎이 원활히 자랄 수 있도록 봄 비료 주기 같은 양분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윤수현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감귤연구소장은 “노지 감귤은 싹이 트고 꽃 피기 전 어린 순일 때 환경 변화에 가장 취약하다”라며 “감귤 과수원의 기상을 지속해서 확인하고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현장 기술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노지 감귤의 싹 트는 시기와 꽃 피는 시기, 꽃이 피는 양, 열매 커짐, 시기별 당도와 산도 등 14개 지역의 생육 조사 결과는 ‘과수생육품질관리시스템-감귤(https://fruit.nihhs.go.kr/citrus/citrusMain.do)’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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