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농산물, ‘통합물류’로 농가소득 높인다

경기 용인·경북 칠곡에 거점물류센터 갖추고 소비지 직송
서울 바깥으로 출하시 내륙운송 물류비용의 90% 지원

  • 입력 2023.04.08 11:35
  • 수정 2023.04.08 11:36
  • 기자명 한우준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오영훈, 제주도)가 도매시장 등 기존 유통체계를 거치지 않는 제주 농산물의 운송비를 지원해 농가소득 향상·가격안정 효과를 꾀한다.

제주도는 육지부 출하 물류비 절감 및 전국 분산출하를 통한 농산물 수급 안정을 목적으로 ‘도서지역 내륙거점 통합물류운영 지원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 사업을 통해 제주도는 산지에서 가격이 결정된 농산물을 육지 거점물류센터로 보낸 뒤, 여기에서 전국 소비지로 직배송하는 유통체계를 갖춘다. 그동안 육지부 출하는 각 농가가 개별 운송계약으로 도매시장에 보낸 농산물을 중도매인이 구매해 소비지로 배송하는 복잡한 형태의 유통과정을 거쳐야 했다.

또한, 가락시장 등 9대 도매시장의 집중 출하로 인한 가격 하락 위험을 줄이고 가격지지 효과를 통해 농가는 수취가격을 높이고, 소비자는 합리적인 가격에 농산물을 구매할 수 있다. 이동일수가 4일에서 2일로 단축돼 신선도 역시 높아지며, 가락시장 대비 수취가격은 6~54%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사업은 지난해 6억6,000만원을 투입해 제주도 자체 시범사업으로 진행했고, 올해는 국비를 신규 확보해 총사업비 19억원 규모로 추진한다. 지원대상은 서울을 제외한 전국 출하 제주 원예농산물로, 거점물류센터에서 소비지까지 운송되는 내륙운송 물류비용의 90%를 지원한다. 사업추진은 농협경제지주㈜ 제주본부에서 총괄하며, 통합마케팅조직인 제주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과 제주감귤농협이 참여하고 있다.

제주 농산물이 경유하는 내륙거점물류센터는 지난해 시범사업에서 파악된 물류의 비효율성을 개선하고 권역별 물류비를 절감하기 위해 영남권에 1개소를 추가 선정해 경기 용인·경북 칠곡 총 2개소를 운영 중이다.

제주도는 향후 사업 추진상황에 따라 거점물류센터의 추가·변경, 물류단가 인하 협의 등을 통해 최적의 소비지 직·배송 물류체계를 설계·구축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사업 물량 확대를 위해 농협 등 사업 관계자와 농산물 통합물류비 절감 관련 협의를 수시로 개최하고, 물류 취약 지역 소비촉진 마케팅, 월별 성과분석 등을 통해 보완점을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

문경삼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장은 “이 사업은 해상운송비 간접지원 방식으로 전국에서 최초로 추진하는 국비 지원사업인 만큼 제주 농산물의 물류 효율을 극대화하고, 궁극적으로 제주산 농산물에 대한 물류비 절감 기반을 구축하겠다”라며 “물류비 상승 등에 따른 농가 경영의 어려움이 해소되고 판로 다변화, 농가소득 증대로 이어지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한국농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