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 무병묘 보급 가속화 … 품질향상 기대

농촌진흥청, 기존 감귤농협 외 8개 업체에 무병 나무 보급

내년부터 농가보급 본격화 … ‘무병화 사업’ 기간단축 기대

  • 입력 2023.04.09 18:00
  • 기자명 권순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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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감귤 무병 묘목. 농촌진흥청 제공
감귤 무병 묘목. 농촌진흥청 제공

바이러스 없는 감귤나무 묘목을 농가에 보급하는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의 감귤 무병화 사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농진청은 기존에 무병 묘목을 공급하던 제주감귤농협 외에 8개 업체에 추가로 무병 묘목을 공급했다고 밝혔다.

이들 8개 업체는 지난해 ‘무병 묘목 어미나무 생산지 조성사업’에 선정된 곳들이다. 농친청이 공급한 무병 묘목은 업체의 시설온실에서 자라며 어린나무를 만드는 접가지 생산용 어미나무 역할을 한다. 한 그루의 어미나무가 계속해서 농가에 보급할 묘목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하면 농가 보급 과정에서 품종이 섞이거나 변이가 일어나거나 품질이 떨어지는 문제를 줄일 수 있다.

공급 품종은 국내에서 육성한 하례조생·미니향·탐나는봉·제라몬·탐빛1호·윈터프린스·옐로우볼 7품종과 외국에서 도입한 감평(레드향)·세토카(천혜향)·베니마돈나(황금향) 3품종이며 주수로는 총 1,674그루다. 여기서 생산된 묘목들은 이르면 내년부터 무병묘로 인증·표시돼 농가에 판매된다. 무병묘를 구매하는 농가는 그루당 1,500~2,000원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바이러스 종류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병에 걸린 감귤은 생산량이 25~45% 줄고 당도가 1~2브릭스 떨어지며, 껍질에 색이 잘 들지 않는다. 농진청은 2010년부터 감귤 무병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제주감협에서만 판매하던 무병 묘목을 업체들을 통해서도 공급할 수 있게 된 만큼 앞으로 보급이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농진청은 3년마다 무병 묘목의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검사할 예정이다. 또한 ‘무병묘 인증기관’인 제주대학교를 통해 무병 묘목 어미나무 생산지가 잘 운영되는지, 무병 어미나무에서 접가지를 채취해 제대로 묘목을 생산하는지를 지속해서 점검할 계획이다.

유수현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감귤연구소장은 “앞으로도 무병 묘목 생산시설을 갖춘 업체에 어미나무용 무병묘를 계속 보급할 예정”이라며 “국가 시책에 맞춰 2026년까지 공급 묘목의 50% 이상을 무병묘로 대체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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