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범죄 기업’에 맞서 싸우는 청년들

청년기후긴급행동, 두산그룹의 ‘석탄화력발전소 수출’ 맞서 불복종 행동 지속

  • 입력 2023.04.06 08:27
  • 기자명 강선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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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

지난 5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두산타워 앞에서 청년기후긴급행동 활동가들이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지속하며 기후위기를 심화시키는 ㈜두산에너빌리티 규탄 실천행동을 벌이고 있다. 오른쪽 두 번째 활동가가 쓴 가면은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의 가면이다.
지난 5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두산타워 앞에서 청년기후긴급행동 활동가들이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지속하며 기후위기를 심화시키는 ㈜두산에너빌리티 규탄 실천행동을 벌이고 있다. 오른쪽 두 번째 활동가가 쓴 가면은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의 가면이다.

국내외에 신규 석탄화력발전소를 짓는 대기업들에 맞서 기후정의 실현을 위해 싸우는 청년기후긴급행동(대표 강은빈)의 활동이 눈에 띈다.

지난 5일, 청년기후긴급행동 활동가들은 경기도 성남시 분당두산타워 앞에서 ㈜두산에너빌리티(회장 박지원, 옛 두산중공업)를 기소하는 실천행동을 진행했다. ‘피고’ 두산그룹이 강원도 삼척 ‘블루파워’ 석탄화력발전소의 건설·투자, 베트남 중부 하띤성 ‘붕앙-2’ 석탄화력발전소의 건설에 앞장서며 기후·환경파괴 범죄를 저지른다는 사유에서였다.

참가자들은 억수같이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두산의 ‘기후범죄’를 고발하는 기소장 및 ‘두산은 붕앙 파괴를 멈춰라’, ‘지구를 위한 법정에 귀사를 기소합니다’, ‘이윤보다 생명, 학살 아닌 연대’ 등의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든 채 시위를 벌였다.

두산에 맞선 청년기후긴급행동의 투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청년기후긴급행동의 활동가인 강은빈·이은호씨는 2021년 2월 18일 분당두산타워 앞의 기업 로고 조형물(‘DOOSAN’ 글자가 조각된 조형물)에 녹색 수성 스프레이를 칠했다. 두산에너빌리티가 붕앙-2 석탄화력발전소를 베트남에 ‘수출’하려는 것을 반대하기 위한 불복종 행동이었다.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이 수억 톤에 달하는 온실가스를 배출할 뿐 아니라 해양·대기 생태계 및 인근 주민의 생계 터전을 훼손하는 ‘생태학살’로 이어지리라는 걸 지적하면서, 강씨와 이씨는 두산그룹의 ‘그린워싱’, 즉 환경을 중시하는 척하면서 실제로는 환경을 파괴하는 기만적 행태를 폭로하고자 조형물에 녹색 스프레이를 칠한 것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강씨와 이씨에게 민사소송을 걸며 손해배상액 1,840만원을 청구했다. 지난 5일은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에서 청년기후긴급행동 활동가들에 대한 민사재판이 열리는 날이었으나, 청년기후긴급행동은 변호인단을 통해 불출석 의사를 밝히고 분당두산타워 앞으로 와 두산에너빌리티를 기소하는 실천활동을 진행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청년기후긴급행동은 서울 강남 포스코센터 앞에서 ㈜포스코를 기소하는 실천활동도 벌인 바 있다. 포스코가 두산에너빌리티와 함께 삼척 블루파워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에 나서는 상황을 규탄하기 위해서였다.

제3세계 국가로 석탄화력발전소를 수출하려는 기업의 행태가 “대한민국 대기업의 이익을 위한 식민주의적 생태학살이며 기후위기 시대에 역행하는 기후범죄”라는 입장 아래, 청년기후긴급행동은 향후 계속해서 대기업의 ‘기후범죄’ 행위를 감시·고발하는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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