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군·김포시, 농진청과 자체 개발 국산 벼 품종 확대 나선다

지역 상표 원료곡인 외래 벼 품종 ‘완전 대체’ 추진

  • 입력 2023.03.29 11:00
  • 기자명 장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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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외래 벼 품종 축소 정책을 뒷받침하고 지역 특화 품종 개발을 목표로 하는 ‘수요자 참여형 품종개발 연구(SPP)’가 인천시 강화군과 경기도 김포시에서 최근 성과를 내고 있다.

SPP는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 농진청)이 추진하는 사업으로, 지역 기관과 생산자(농민), 유통업자, 지역주민, 소비자 등이 함께 품종을 개발하는 현장 중심 연구다. 인천시 강화군과 경기도 김포시는 오랫동안 지역 상표 쌀(강화섬쌀·김포금쌀)의 원료곡으로 사용한 외래 품종 ‘아끼바레(추청)’를 대체하기 위해 SPP에 참여했고, 지난 2021년과 2022년 각각 ‘나들미’와 ‘한가득’ 품종을 개발한 바 있다.

두 품종 모두 기존 품종인 추청보다 수확시기가 빠르고 완전미 도정수율이 높으며 밥맛이 우수한 특징을 지닌다. 농진청에 따르면 두 품종 모두 전문가 및 소비자 밥맛 평가단의 식미 검정에서 기존 품종 대비 높은 점수를 얻었다. 또 나들미와 한가득 품종은 도열병과 흰잎마름병, 줄무늬 잎마름병에 강해 재배 안정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농진청은 지역에서의 원활한 품종 대체·안착을 위해 종자 제공, 표준재배법 확립, 생육 시기별 현장 기술 상담, 채종포 합동 진단 등 유지·관리 기술을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경기도농업기술원과 농협중앙회 여주시지부와 함께 여주시 외래 벼 대체를 위한 품종개발 연구도 시작할 방침이다.

강화군은 지난해 자체 채종 사업을 통해 나들미 우량종자 6톤을 생산했으며 올해 강화섬쌀 원료곡을 위한 100ha 규모의 생산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강화군은 연간 20톤의 종자를 안정적으로 수급하기 위해 상반기 한국농업기술진흥원과 종자 생산 업무협약도 추진할 예정이다.

김포시는 국립식량과학원에서 제공한 한가득 종자로 올해 0.6ha 규모의 농가 실증재배와 원종급 채종포를 운영한다. 수집한 생육 자료를 기반으로 국립식량과학원과 표준재배법을 수립할 예정이며, 2024년에는 한국농업기술진흥원과 종자 생산 업무협약을 맺고 보급종 종자를 확보해 2027년에는 추청을 완전히 대체하겠다는 구상이다.

고종철 농진청 중부작물과장은 “수요자 참여형 품종개발 연구는 지역을 대표하는 쌀 품종 개발뿐 아니라 외래 품종 대체 효과도 있다. 정부 정책을 뒷받침하고 지역 상표의 가치를 높여 쌀 산업 활성화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농진청은 오는 2024년까지 외래 벼 재배면적을 국내 전체 벼 재배면적의 약 1.5% 수준인 1만ha 이하로 줄인다는 목표로 품종 개발과 보급 확대를 추진 중이다. 그 결과 외래 벼 재배면적은 2018년 7만5,706ha에서 꾸준히 감소해 지난해에는 3만8,835ha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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