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벗 따라 생활건강] 요실금 환자의 생활 관리

  • 입력 2023.03.26 18:00
  • 기자명 임재현(봉천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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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현(봉천한의원 원장)
임재현(봉천한의원 원장)

요실금은 자신도 모르게 소변이 흐르는 증상을 말합니다. 소변이 보고 싶어서 화장실을 가는 도중에 바로 소변이 흘러나오거나 배의 압력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소변이 흐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면 재채기하거나 크게 웃거나 운동을 하면서 배에 힘이 들어갈 때가 그렇습니다.

요실금은 여성에게 매우 흔한 질병입니다. 통계에 따르면 성인 여성의 35~40%에게 발생한다고 합니다. 성인 남성에게선 2.1~5.7%로 발생 비율이 낮습니다. 노인의 경우에는 남녀가 비슷합니다.

요실금 증상이 심하면 소변이 반복적으로 누출되어 속옷을 자주 갈아입어야 합니다. 개인위생에도 좋지 않고 주위의 시선도 신경 쓰이게 됩니다. 그래서 점차 운동하거나 외출을 하는 등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하기가 어렵고 정신적으로도 큰 스트레스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요실금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기본적으로 아랫배를 따뜻하게 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차가운 음식이나 음료를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탄산음료나 아이스 아메리카노, 냉면, 아이스크림 등 차가운 것은 모두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냉장고에서 금방 꺼낸 반찬이나 과일도 좋지 않습니다. 따뜻하게 데워서 드시거나 상온에 좀 놔둬서 조금 미지근해지면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하루에 20~30분 정도 아랫배에 따뜻한 찜질을 해주는 것도 좋습니다.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참 중요합니다. 특히나 복부에 비만이 있는 경우에는 배에 압력이 증가하기 때문에 요실금 증상이 악화하기 쉽습니다. 평균적으로 비만이 있는 경우에 현재 체중의 5% 이상을 빼면 요실금 증상개선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예를 들어 70kg이라면 3.5kg 정도 감량하시면 됩니다.

현재 담배를 피우신다면 금연을 하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특히나 하루에 20개비 이상을 피우시는 경우에는 요실금 증상이 악화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적절한 수분 섭취도 중요합니다. 변비가 있으시거나 방광염에 자주 걸리신다면 물을 더 많이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변비가 있으면 요실금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수분 섭취량을 늘려 변비를 예방하는 것이 좋습니다. 방광염에 자주 걸리는 경우에도 수분 섭취량을 늘려 소변과 함께 방광에 세균과 바이러스가 배출되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단 과민성 방광염 증상이 함께 있으면서 조금만 물을 마셔도 바로 화장실에 자주 가게 되는 경우에는 수분 섭취량을 약간 줄이시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자다가 깨서 화장실에 가게 되는 야간뇨의 증상이 있으신 경우에는 저녁 이후에는 가급적 물을 안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평소에 카페인이 포함된 음료를 많이 드시는 편이라면 카페인이 포함된 음료는 줄이시는 것이 좋습니다. 커피나 차, 콜라 등입니다. 카페인 음료는 이뇨 작용이 있어서 소변을 자주 보게 하고 방광을 자극하여 요실금 증상에 안 좋을 수 있습니다.

골반저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흔히 케겔 운동이라고 불리는 운동입니다. 앉아서 하는 경우에는 편안하게 앉거나 누워서 할 수 있습니다. 5초 정도 골반저근육에 힘을 줬다가 5~10초 정도 휴식을 취합니다. 이것을 10~20회 정도 반복해주면 됩니다. 골반저근육에 힘을 주는 방법은 소변을 보다가 중간에 멈춘다고 생각할 때 힘을 주는 것과 비슷합니다. 잘 모르겠으면 실제로 소변을 볼 때 중간에 멈추려고 힘을 줘보실 수 있습니다. 여자분의 경우에는 깨끗이 손을 씻은 다음에 질 안에 손가락을 넣고 힘을 줘서 조이는 느낌이 드는지 확인해서 보시면 됩니다. 이런 케겔 운동을 할 때는 미리 화장실에 다녀오셔서 방광을 비우신 다음에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케겔 운동이 어렵다면 누워서 엉덩이 들어올리기 운동을 하셔도 됩니다. 편안하게 누운 상태에서 무릎을 세우고 발바닥은 땅에 닿게 한 자세를 취합니다. 그 상태에서 엉덩이를 위로 쭉 들어 올려서 무릎에서 어깨까지 일직선이 되도록 합니다. 5초 정도 들어 올린 상태를 유지한 다음에 내려와서 5~10초 정도 휴식을 취한 뒤에 다시 올리는 것을 반복합니다. 10회 정도 해주시면 됩니다.

요실금은 한방에서 치료가 잘 되는 질환 중의 하나입니다. 증상이 심하신 분들은 가까운 한의원에 내원하셔서 진료받아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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