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한우농가-대형마켓-소비자, “한우를 합리적 가격에” 한목소리

생산자·3대 대형마트·농식품부·소비자단체 상생협약
합리적 한우 소비·소비 활성화·한우산업 안정화 목표

  • 입력 2023.03.09 20:24
  • 기자명 한우준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지난 9일 한우자조금 대회의실에서 열린 ‘정부-한우농가-유통업체-소비자가 함께하는 상생협약식’에서 9개 기관 대표자들이 협약서를 낭독하고 있다.
지난 9일 한우자조금 대회의실에서 열린 ‘정부-한우농가-유통업체-소비자가 함께하는 상생협약식’에서 9개 기관 대표자들이 협약서를 낭독하고 있다.

 

소값 파동으로 인해 생산자들이 마주하는 도매가가 대폭 하락했지만, 소비자들이 실제 접하는 소매가격은 그 하락 폭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비판이 지속 제기돼왔다. 한우의 합리적 소비문화 정착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는 가운데, 문제의 개선을 위해 생산자와 소비자는 물론 정부와 주요 대형유통업체까지 참여하는 ‘공조’가 추진된다.

(사)소비자공익네트워크는 지난 1월 11일부터 20일까지 서울·경기 지역 총 82개 매장(40개 대형유통업체·42개 식육판매점)에서 한우의 등급별·부위별 소비자가격조사를 실시한 결과 등심 도매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23.6% 하락한 반면 1월 한우 등심 평균 소비자가격은 대형마트와 식육판매점에서 각각 16.4%·8.7% 하락하는 데 그쳤다. 일부 유통업체는 오히려 소비자가격을 인상해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와 전국한우협회·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 (사)한국체인스토어협회,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쇼핑 롯데마트, (사)소비자공익네트워크 9개 기관은 지난 9일 서울 서초동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정부-한우농가-유통업체-소비자가 함께하는 상생협약식’을 개최했다.

이날 상생협약식을 주관한 김연화 소비자공익네트워크 회장은 “도매가격이 내려가면 소비자 가격도 따라 내려가는 합리적인 소비문화가 형성돼야 하는데 소비자는 불만이 쌓이고, 생산자들도 갈수록 어렵게 되는 구조에 놓였다”라며 “이런 고통을 나누기 위해 농협 축산경제와 하나로마트에서 먼저 소프라이즈 세일을 시작했는데, 민간에서도 자율적으로 소비 문화를 선도하고 바꿔보자는 취지에서 이 자리를 열게 됐다”라고 소개했다.

민경천 한우자조금 위원장은 “소비자들과 유통업체를 위해, 상생을 위해 농가들이 100억이라는 자조금을 이번에 내놨다”라며 “유통업체와 농협도 한우 산업이 안정화될 때까지 같이 고민하고 고충을 겪었으면 좋겠다”라고 요청했다. 김삼주 전국한우협회장은 “산업 관계자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했을 때 산업이 안정적으로 갈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라며 “최근 적극적인 정책을 마련한 정부와 할인 행사에 동참하고 있는 유통업체에 감사드린다”라고 인사했다.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들도 화답했다. 임경래 홈플러스 본부장은 “유통업체의 역할은 한우를 가장 많이 팔 방법을 모색하고 물량을 소화하는 것”이라며 “홈플러스는 지난주 회사창립일을 맞아 3월 내내 한우를 할인 판매하고 있는데 전년 대비해 50% 이상 더 판매하는 실적을 보였다. 매출 최대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9개 기관 대표자는 상생협약서에 서명하고 투명한 유통 협업체계 구축을 약속했다. 이들은 협약 기간(1년) 동안 △합리적인 한우고기 소비 문화 정착 확대 △생산자 및 소비자 상호 이익 증대를 위한 협조 △한우고기 소비 촉진 및 한우 산업 안정화를 위한 홍보활동 확대 등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으며, 구체적인 내용은 향후 협의를 통해 결정하고 실천하기로 했다. 

저작권자 © 한국농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