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농업 종사 만족한다” 30% 불과 

낙농정책연구소, ‘2022 낙농경영실태조사’ 발표
전년대비 2억 이상 고액부채비율 12.7% 증가

  • 입력 2023.03.09 08:33
  • 수정 2023.03.12 21:14
  • 기자명 한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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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낙농가 평균 경영실태가 매년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해마다 실시하는 ‘낙농경영실태조사’ 결과 지난해 낙농업 종사에 만족한 농장주는 과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고령 농장주·고액부채 농장의 비중을 비롯해 경영여건을 짐작할 수 있는 대부분의 지표 또한 악화됐다.

한국낙농육우협회 낙농정책연구소는 지난 8일 ‘2022년 낙농경영실태조사’의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소는 지난해 10월 28일부터 12월 23일까지 농협경제지주와 낙농조합의 협조 아래 700호(전체농가의 12%)의 표본농가를 선정해 조사하고, 응답이 부실한 표본을 제외한 642호의 결과를 분석했다.

지난 2022년 기준 경영주의 연령분포는 40대(17.5%), 50대(19.4%), 60대(43.8%), 70대 이상(9.7%)으로 나타났다. 60대 이상 경영주가 전체의 53.5%를 차지한 반면 20∼30대 경영주 비율은 10%로 나타났는데, 전자는 2021년 대비 2.7%p 증가했으나 후자는 1.9%p 줄어 고령화가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가들 가운데 ‘후계자가 있다’고 대답한 비율은 37.5%, ‘아직 없으나, 육성계획은 있다’는 18.9%였다. ‘후계자도 없고, 육성계획도 없다’는 37.7%였는데, 2020년 대비 7.6%p나 증가했다.

2022년 호당 평균부채액은 5억1,200만원으로 2021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으나, 2억 이상 고액부채비율이 2021년 대비 12.7%p 상승한 79.9%를 기록했다. 목장경영에 있어 어려운 점으로도 부채문제(44.4%)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채발생 원인을 물었을 땐 시설투자(32.5%), 쿼터매입(32.5%), 사료구입(25.0%) 순으로 응답이 많았다.

낙농정책연구소는 사육두수·생산량 및 목장 경영계획 변화 등을 종합했을 때 생산기반 악화가 심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평균 총사육두수는 8.3두 감소한 79.6두, 1일 평균 생산량은 2.3% 감소한 1,169리터(L)로 나타났다. 원인은 정부 낙농제도 변화(26.4%), 젖소질병(20.3%), 번식장애(20%) 순이었다. 쿼터미달 생산농가(생산량<쿼터량)는 2021년 대비 2.1%p 증가한 59%로 나타난 반면, 쿼터초과 생산농가(생산량>쿼터량)는 22.3%로 7.4%p 줄어들었다.

3년 내 목장의 경영계획에 대해서는 현상유지(62.6%), 규모확대(14.9%) 및 폐업·불확실함(14.9%), 규모축소(6.6%) 순으로 응답했는데, 규모를 확대하겠다는 대답은 전년 대비 7.5%p 감소한 반면 폐업·불확실 응답은 5.7%p 증가했다. 

직업으로서의 낙농업에 대해 ‘만족한다’는 비율은 30.6%로 지난해 대비 22.6%p나 감소했다. 만족하지 못하는 이유로는 금전문제(42.3%), 수입개방·안티축산으로 인한 장래성 불투명(28.9%), 고된 노동(25.7%) 순이었다.

목장경영에 있어 가장 어려운 점으로 꼽힌 부채문제 그 다음은 환경문제(21.9%)이며, 시급히 해결해야 할 환경현안으로는 퇴비화시설(63.5%), 착유세척수 처리(11.7%), 악취(9.8%) 순으로 나타났다. 퇴비부숙도 기준 충족을 위해 정부(지자체) 지원이 가장 필요한 부분으로 교반장비 지원 및 퇴비화체계 마련(40.8%)이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지난해 대비 10.8%p 증가했다.

자유무역협정(FTA) 체제 하 향후 낙농에 대한 전망은 매우 어려울 것이다(54.3%)·어려울 것이다(43.1%) 등 부정적 응답(97.4%)이 지배적이었다. 관련해 필요한 대책으로는 사료값 등 생산비절감대책(52.8%), 전국단위 낙농제도개선(18%), 학교우유급식 등 소비확대(14.5%) 순으로 응답이 많았다.

이승호 한국낙농육우협회 회장은 “경영주의 고령화 및 후계자부족 문제·부채문제·환경규제로 인해 일선 낙농가의 폐업압박이 심해지고 있다”라며 “낙농기반 유지 및 육우산업 안정화를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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