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친환경농업협회의 ‘소비회복’ 노력

친환경 공공급식 확대·인증제 개선 노력, 올해도 지속

  • 입력 2023.03.05 18:00
  • 기자명 강선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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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

지난달 27일 세종시 홍익대학교 국제연수원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23년도 한국친환경농업협회(친환경협회) 정기대의원총회에 모인 친환경협회 회원들.
지난달 27일 세종시 홍익대학교 국제연수원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23년도 한국친환경농업협회 정기대의원총회에 모인 전국의 친환경농민들.

한국친환경농업협회(회장 강용, 친환경협회)가 올해 ‘친환경 공공급식 확대’와 ‘친환경농산물 소비 회복’, ‘친환경인증제 혁신’ 등을 위해 나설 계획이다.

친환경협회는 지난달 27일 세종시 홍익대학교 국제연수원 국제회의장에서 2023년도 정기대의원총회를 열었다. 이날 총회는 기후위기와 코로나19, 불합리한 친환경농업 제도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농민들의 지난 한 해를 총결산하고 2023년 사업계획을 확정짓는 자리였다.

친환경협회는 지난해 ‘불가항력적 농약검출’로 인한 친환경농민들의 인증취소 피해 대응 노력을 기울였다. 지난해 8월 31일 강용 친환경협회 회장 등 임원들은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만나 불가항력적 원인으로 억울하게 인증취소 피해를 입은 농민에 대한 대책 마련, 나아가 ‘결과 중심 친환경인증제’의 ‘과정 중심 인증제’로의 개편 등을 건의했다.

농식품부는 건의 내용 중 일부를 받아들였다. 그 결과 △비의도적 농약 오염 확인방법 및 행정처분 처리 절차 등을 담은 ‘표준 업무매뉴얼’ 보급 △행정처분 농가 재심사 시 공정성 확보 위해 제3의 인증기관 심사원이 수행 △농가-인증기관 간 갈등 조정을 위한 전국 9개소 ‘친환경 민원창구’ 개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의 인증기관 평가항목 중 ‘인증취소 건수’를 ‘서비스 향상, 고객 만족도’로 변경 등의 성과가 있었다.

한편 친환경농산물자조금관리위원회(위원장 주형로, 친환경자조금)는 지난해 친환경농산물 수급안정을 위한 각종 활동을 진행했다. 지난해 4~12월에 걸쳐 친환경자조금은 ‘콩세알 꾸러미사업’을 통해 저소득층 대학생을 대상으로 친환경농산물 꾸러미를 총 8회 발송했다. 10~12월엔 대학생협과 연계해 25개 대학에 150톤의 쌀 등 다양한 친환경농산물을 공급함과 동시에, ‘친환경 쌀 가공지원’ 사업을 벌여 4개 가공기업(조은술 세종, 큰바위식품 등)에 130톤의 친환경 쌀 원재료를 공급했다. 행복중심생협(회장 안인숙)과 함께 친환경 쌀라면 ‘미미라면’을 개발·보급한 것도 성과였다.

올해 친환경협회의 계획은 어떠할까. 지난 3년간 코로나19로 인해 친환경농산물 소비가 대대적으로 위축된 상황에서, 친환경협회가 내거는 구호는 ‘소비회복’이다. 강 회장은 친환경농산물 신규 시장 확보와 관련해 “7조원 대의 공공급식 영역을 친환경으로 전환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친환경 쌀 공공비축 확대를 통한 군급식 친환경 쌀 공급 △‘에코 프라이데이(공공기관 등에서 매주 1회 이상 친환경 식재료를 최소 한 가지는 사용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사업)’ 실시 △대기업 구내식당 친환경농산물 소비확대 운동 추진 등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강 회장은 “대기업 구내식당 친환경농산물 소비확대 운동은 민주노총 등 노동운동단체들과 힘을 합쳐 추진해보고자 한다”고 한 뒤 “편의점 정크푸드의 대명사인 삼각김밥 쌀을 친환경 쌀로 바꿔보고자 최근 모 편의점업체 측과 협의를 진행했다. 해당 업체에서 매년 2만톤 가량의 쌀을 삼각김밥 용도로 쓰는데, 그것부터 친환경 쌀로 바꿀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친환경인증제 개선과 관련해 친환경협회는 ‘K-과정 중심 인증제’ 실현을 표방했다. 더는 억울한 인증취소 피해농가가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 개선 노력을 지속하면서, 농식품부·농관원 등과는 계속 해결방안을 모색하겠다는 게 친환경협회의 입장이다.

수급안정·소비촉진을 위한 ‘현장 통신원 제도’ 운영도 올해 친환경협회의 사업계획 중 눈에 띈다. 판로를 찾지 못한 친환경농산물의 적체상황을 조기에 파악해 친환경농산물의 품위 저하를 최소화하고, 파악된 적체 농산물의 판로 확보를 위한 소비네트워크를 운용한다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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