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전국 동시조합장선거를 농협개혁의 첫걸음으로”

좋은농협운동본부, 공명선거 중요성 당부 성명

선거 기점으로 ‘농협개혁 대장정’ 돌입 포부 밝혀

  • 입력 2023.03.03 13:54
  • 수정 2023.03.05 18:13
  • 기자명 권순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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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농민, 생협, 먹거리시민단체, 농협 조합장과 노조 등 21개 단체로 구성된 ‘좋은농협만들기국민운동본부’가 전국 동시조합장선거를 앞두고 공명선거의 의미를 새기는 성명을 발표했다. 후보자, 유권자, 관련 외부단체들 모두 농협개혁을 위해 공명선거를 실현해내자는, 공익적 성격의 성명이다.

우리나라 농협은 명색이 ‘협동조합’이지만, 정부가 주도해 만든 관제조직이라 조합원의 의사와 동떨어져 정부의존적으로 발전해왔다. 그러다 1988년, 임명직이었던 조합장직이 선출직으로 바뀌면서 조합 민주화의 가능성이 열렸다. 조합원들이 조합장을 뽑으면 지역농협에 조합원의 의사를 반영할 수 있고, 거시적으로는 농협중앙회까지 변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3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농협은 온전히 조합원들의 품에 들어와 있지 않다. 선거제는 불공정하고 선거비리는 난무하며, 이로 인해 다수 조합에서 아직도 비민주적 운영이 이뤄진다. 농협중앙회는 지주회사 도입 이후 중앙집권적 사업구조가 더욱 굳어졌고 최근엔 중앙회장 ‘셀프연임 시도’라는 목불인견의 양태까지 벌어지고 있다. 좋은농협운동본부는 성명에서 이같은 조합장 선거제의 역사를 되짚으며 선거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농협개혁을 실현할 ‘불씨’로서 조합장 선거의 의미를 크게 부각시켰다. 특히 운동본부는 최근 세 차례의 동시조합장선거에서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농협개혁·정책선거 실천 서약 운동을 전개했는데, 이 과정에서 만난 의식 있는 조합장들이 지역농협과 농협중앙회에 변화를 일궈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좋은농협운동본부는 협동조합 다운 농협을 만들기 위해 △이번 선거에서 후보자와 조합원이 공정·정책선거를 치르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 △선거 이후 조합장이 공약대로 조합을 민주적으로 운영하는지 감시해야 하며 △다음 선거에는 ‘불공정’·‘깜깜이’ 선거가 반복되지 않도록 선거법 개정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우리 운동본부도 이번 선거를 ‘농협개혁 대장정’의 새로운 시작으로 삼고 농민조합원과 함께할 것을 약속한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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