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물어보세요] ‘금실’ 딸기는 왜 이리 비싼가요?

  • 입력 2023.02.12 18:00
  • 기자명 권순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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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친구 집에 놀러 갔다가 ‘금실’이라는 딸기를 맛있게 먹었습니다. 부모님께도 사 드리고 싶어 시장엘 갔는데, 세상에 2kg에 5만원이 넘네요. 이 딸기는 뭔데 이렇게 비싼 건가요?

A. 금실 딸기를 대접받다니, 좋은 친구를 두셨군요. 국내에서 재배·유통되는 딸기는 설향 품종이 80% 이상이지만 근래 들어 금실·킹스베리·비타베리·메리퀸 등 다양한 품종들이 조금씩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금실은 경상남도농업기술원이 2017년에 설향과 매향을 교배해 개발한 품종입니다. 생산성이 월등한 설향에 비해 수확량이 떨어지는 반면 당도와 외관, 보관성이 두루 우수해 시장에서 높은 가격이 책정되고 있습니다.

딸기 수출단지가 밀집한 경남 진주를 중심으로 재배가 늘고 있으며, 기존 수출 주력 품종이던 매향을 최근 1년 사이 대거 대체해버렸습니다. 국내 딸기 소비자의 47.3%가 구입해본 적 있다는 설문 결과가 있을 정도로 국내에서의 명성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딸기는 겨울 제철과일(과채) 중 가장 눈에 띄게 수요가 성장 중인 품목입니다. 관심이 커지다 보니 가격이 비싸더라도 좀더 좋은 딸기를 찾는 분들이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금실은 물론, 그보다 더 비싼 품종인 죽향 역시 조금씩 재배면적이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다만 이들 신흥 품종의 비약적 확대를 장담할 수 없는 건, 설향이라는 강력한 품종 때문입니다. 준수한 품질에 최고의 생산성, 강력한 내병성을 지닌 설향은 농민들에게나 소비자들에게나 가성비가 매우 뛰어난 선택지며, 딸기 육종가들도 여전히 뛰어넘어야 할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권순창 기자, 자문: 국립원예특작과학원·한국농촌경제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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