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참외 수정 꿀벌 “지금 월동 깨우고 양성해야”

농진청, 양봉농가-참외농가 연결하는 '벌 중계사업'도 추진

  • 입력 2023.01.27 00:56
  • 수정 2023.01.27 00:57
  • 기자명 한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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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참외를 생산하는 비닐온실 밖에 설치한 벌통의 모습. 농촌진흥청 제공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이 안정적인 봄철 참외 생산을 위해 양봉농가와 참외농가들에게 지금부터 화분 매개용 꿀벌을 준비할 것을 당부했다.

농촌진흥청은 “참외 화분 매개의 꿀벌 사용률은 93.1%로, 한 해 6만4,000여 벌무리(봉군)가 참외를 안정적으로 생산하는 데 이용된다”라며 “특히 비닐 온실(비닐하우스) 온도가 높아지는 3월 이후에는 고온으로 인공수분이 어려워 꿀벌을 이용한 수분이 꼭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일반적으로 참외 화분 매개용 꿀벌은 3~4개월 동안 사용되는 만큼 이에 맞게 벌을 준비하고 관리해야 영농에 차질이 생기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양봉농가는

2월 말이나 3월 출하를 가정했을 때 1월 중순 이후 월동하던 여왕벌을 깨워 알을 낳을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하고, 출하 시기에 맞춰 밖에서 일하는 꿀벌과 집안을 돌보는 어린 꿀벌도 양성해야 한다. 

꿀벌을 공급할 때는 먹이(꿀이 들어 있는 벌집)와 벌의 수를 660㎡(200평) 비닐하우스·참외 2,000주 기준으로 6,000~7,500마리 정도로 맞춰 공급한다. 이때 여왕벌은 알을 낳을 수 있는 상태로 준비하고, 계속 알을 낳아 벌무리를 유지할 수 있도록 먹이(대용화분, 당액 또는 고형사료)를 벌통에 넣어준다.

참외농가는

기온이 낮은 2월 이전에는 비닐 온실 안쪽 입구로부터 10~20m 떨어진 곳에, 기온이 높아지는 3월 이후에는 비닐 온실 밖에 벌통을 설치하는 것이 좋다. 

오랜 기간 꿀벌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려면 벌무리 관리가 중요하다. 한 달에 한 번 먹이(당액 또는 고형사료)를 공급하고, 농약을 뿌릴 때는 벌통을 이동시키거나 벌통 입구를 비닐 온실 반대쪽으로 돌렸다가 2~3일 후 설치했던 자리로 돌려놔 꿀벌이 농약에 접촉하는 것을 최소화해야 한다. 

농촌진흥청은 화분 매개에 효과적인 벌통과 벌통 사용 기술 시범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농가를 대상으로 참외 수분에 꿀벌을 이용하는 방법을 교육하고, 기술 지원을 늘려갈 계획이다. 아울러 화분 매개용 꿀벌 생산자와 화분 매개용 꿀벌이 필요한 농가를 연결하는 ‘화분 매개벌 수급 지원 중계사업’도 추진한다. 아직 벌을 구하지 못한 참외 농가는 가까운 농업기술센터를 찾아 화분 매개벌 중계를 요청하면 된다.

한상미 농촌진흥청 양봉생태과장은 “봄철 참외를 안정적으로 생산하기 위해선 화분 매개용 꿀벌을 제때 준비하고 제대로 관리해야 봄철 영농에 차질이 없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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