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벗 따라 생활건강] 아픈 데는 어떤 운동이 좋아요?

  • 입력 2023.01.22 18:00
  • 기자명 허영태(포항 오천읍 허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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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태(포항 허한의원 원장)
허영태(포항 허한의원 원장)

해마다 연말이면 입시생들의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실시되며 점수발표 후 원서를 내고 당락이 결정됩니다. 수학능력시험의 점수가 발표되면 으례히 만점자들의 인터뷰가 있기 마련입니다. 만점자들의 인터뷰에서는 공부의 비결을 묻는 것이 필수처럼 되어 있습니다. 2022년 수학능력시험에서는 만점자가 3명 나왔으며 예전처럼 어떻게 공부했냐는 인터뷰가 있었습니다.

위 3명 학생들의 인터뷰에서 밝혀진 공부의 비결은 ‘꾸준히’였습니다. 그래도 뭐 본인만의 다른 방법이 있지 않냐라는 기자의 질문에 “굳이 말하자면 그래도 꾸준히”였습니다. 다소 생뚱맞지만 이런 내용으로 글을 쓰는 이유를 눈치 빠른 독자분들은 이해하셨을 것입니다. 건강을 지키는 비결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관절 통증이 있는 환자분들은 운동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허리 통증에는 어떤 운동이 좋은지, 무릎이 아플 때는 어떤 운동을 해야 하는지 궁금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허리 통증에는 어떤 운동이 좋고 무릎 통증에는 어떤 운동이 좋다고 얘기하는 것은 두루뭉술할 수밖에 없습니다. 같은 허리 통증이라도 사람마다, 남녀마다, 또 통증의 강도에 따라, 특히 통증의 원인에 따라 운동의 종류와 세기도 달라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의료현장에서는 이를 케바케(case by case)라고 하는데 사람마다 다르다는 것입니다.

진료 초창기에는 저도 환자분들이 “어떤 질환에는 어떤 운동이 좋아요?”라고 물어오면 이런 저런 조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조금 다르게 얘기하고 있습니다. 어떤 운동이라도 좋으니 꾸준히 하시라고 합니다. 본인이 어떤 질환에 어떤 운동이 좋은지는 요즘 워낙 정보가 많으니 이것저것 조금씩 해 보시고 그중 자신에게 맞다고 판단되면 그것을 꾸준히 하시라고 얘기합니다.

실제 경로당 같은 곳에서 봉사단체가 와서 이렇게 저렇게 허리를 움직여보시라, 팔을 돌려보시라 하는 지도를 따라 하다 더 아파졌다고 오시는 분들도 간혹 있습니다. 물론 TV를 보고 따라 하다 악화되더라는 분들도 계십니다. 다른 사람에게는 좋은 것이 나에게는 해로울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나에게 맞는 운동이라면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우선 꾸준히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시간 나면 하는 것이 아니라 하루 24시간은 정해져 있으니 다른 것을 줄여서 시간을 내서 해야 합니다. 그래서 꾸준히 해야 합니다. 주말에 몰아서 하는 운동보다 일주일에 4번 이상은 해야 합니다. 4번 이상이라는 이유는 일주일이 7일이기 때문에 절반은 넘게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한 번 할 때는 땀이 좀 날 정도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평소 건강에 큰 이상이 없는 분들이라면 ‘아 숨이 좀 찬다’ 싶을 정도의 강도까지 해주는 것도 필요합니다.

꾸준히 한다는 것은 결국 습관화, 생활화되어야 합니다. 내가 이 운동을 해서 이 병을 고치겠다는 집념도 때로는 필요합니다. 하지만 꾸준히 하다 보면 그 단계를 살짝 뛰어넘을 때가 있습니다. 그것이 습관화, 생활화되는 것입니다. 질병을 고치겠다는 운동 그 자체가 스트레스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2023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어떤 운동도 좋지만 올해는 뭐든지 꾸준히 해보겠다는 마음을 먹어보는 것은 어떠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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