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비료·농약 사용 저감 위해 ‘미생물 농법’ 활성화하자”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농업미생물 활성화 국회토론회’ 열려

  • 입력 2023.01.22 18:00
  • 기자명 강선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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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

지난 19일 국회 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농업미생물 활성화 국회토론회’가 열렸다. 농촌진흥청 제공
지난 19일 국회 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농업미생물 활성화 국회토론회’가 열렸다. 농촌진흥청 제공

농사 과정에서의 화학비료·농약 사용을 줄이기 위한 ‘미생물 농법’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19일 국회 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위성곤·김승남·어기구·신정훈 국회의원,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 주최로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농업미생물 활성화 국회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토론회는 기후위기 시대 탄소 발생을 줄이는 농법의 일환으로 미생물 농법을 확대·발전시키자는 취지 아래 열렸다.

이날 발제자 중 한 명인 김길용 전남대 농생명화학과 교수는 젤라틴·키틴 분해(GCM) 미생물 활용을 통한 제주도 감귤 재배농가들의 무기질비료 사용량 저감 사례를 소개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GCM 미생물 이용을 통해 제주도의 레드향 재배농민 김승림씨는 과수원 1,400평당 기존 화학비료 사용량(약 1,800kg, 복합비료 90포)의 67%를 저감해 현재는 30포(약 600kg, 30포)만 사용하며, 유라실생 재배농민 김연수 씨는 800평당 440kg이던 화학비료 사용량을 220kg으로 50% 줄였다.

김 교수는 “GCM 미생물이 생산한 천연 생장촉진 호르몬인 옥신 성분은 작물의 뿌리털을 증가시켜 비료의 흡수를 빠르게 하며, 흡수된 비료는 잎의 면적을 증가시켜 탄소동화작용이 높아져 수확량이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토론자로 참석한 강용 한국친환경농업협회 회장은 농업미생물의 적극 활용이 이뤄질 때 친환경농업이 완성된다는 취지하에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강 회장은 “농업에서 미생물의 활용은 그동안 토양개량을 목적으로 전통농업과 자연농법을 추진하는 민간에서 발전했으나, 최근엔 살균·살충 효과를 가진 미생물의 개발로 친환경농업에 포괄적으로 활용된다”며 “미생물의 사용은 근권미생물(식물의 뿌리가 영향을 미치는 범위 내에서 관찰되는 토양 속 미생물)의 다양성 유지와 퇴비의 부숙을 통한 토양개량 측면에서 이점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친환경농민들로선 미생물 농법과 관련해 △농업기술센터 공급 미생물의 낮은 효과 △각 회사 상품마다 차이가 큰 방제 효과 △미생물 이용 효과를 검증할 방법을 농민 스스로는 알 수 없다는 점 △미생물 자재의 관리 및 사용 시기에 대한 이해 부족 △짧은 방제 지속 기간(석회보르도액 15일, 미생물자재 7일) 등의 애로사항을 겪는다는 게 강 회장의 설명이다.

강 회장은 미생물 농법 활성화를 위한 대안으로 △작물별·농업환경별 미생물 활용에 대한 교육 강화 △친환경농업 지원사업 시 미생물 관련 지원비용(현재 50%까지 지원) 상향 조정 △미생물의 선발·분리기술 연구 증진 및 관련 기술의 농가 보급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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