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세계적 위기 속 북녘의 최근 농정 방향은?

비료 생산 정상화·밀농사 확대 등으로 식량자급 노력 강화

  • 입력 2023.01.15 18:00
  • 기자명 강선일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

지난 5일 겨레하나 평화연구센터 주최로 서울 서대문구 겨레하나 교육장에서 열린 ‘북 노동당 중앙위 전원회의 분석과 전망 토론회’. 겨레하나 제공
지난 5일 겨레하나 평화연구센터 주최로 서울 서대문구 겨레하나 교육장에서 열린 ‘북 노동당 중앙위 전원회의 분석과 전망 토론회’. 겨레하나 제공

코로나19·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범세계적 요인으로 북녘의 농사환경도 녹록하지는 않으나, 위기 속에서 식량자급률 확보를 위해 노력하는 북측의 농정이 주목된다.

지난 5일 (사)겨레하나(대표 조성우) 평화연구센터 주최로 서울 서대문구 겨레하나 교육장에서 열린 ‘북 노동당 중앙위 전원회의 분석과 전망 토론회’는 북측 조선노동당 제8기 제6차 전원회의의 논의내용 분석과 함께, 최근 북의 경제발전 5개년 계획 수행 현황 및 올해 경제운용 방향을 전망하는 자리였다.

이날 김일한 동국대 DMZ평화센터 연구위원은 북측의 최근 식량·농업 정책을 설명했다. 김 연구위원은 남측 농촌진흥청,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등의 자료를 인용하며, 2021년 북측 식량 생산량이 2000년 대비 30~40% 늘어났다고 언급했다. 농진청은 북측 식량 생산량이 2000년 359만톤에서 2021년 469만톤으로 30%, FAO는 2000년 347만톤에서 2021년 489만톤으로 40%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2020년 이래 평안남도 순천 인(燐)비료공장(2020년 5월 1일 준공), 평안북도 안주 남흥청년화학연합기업소(2022년 6월 1일부터 탄산소다 공정 개시), 강원도 안변 인비료공장 및 문천 탄산소다공장(2020년 12월 동시 준공)에서의 탄산소다(탄산나트륨) 생산공정 개시를 통해 인비료 생산 정상화에 시동이 걸렸다는 게 김 연구위원의 분석이다. 북측 지도부는 순천 인비료공장을 2017년 7월 착공 이래 2020년 말까지 17차례 방문하는 등 농업 생산성 강화문제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농기계 공급 노력도 확인된다. 김 연구위원이 인용한 지난해 9월 28일자 북측 <노동신문> 보도에 따르면, 군수부문에서 5,500대의 농기계(이동식 종합 벼 탈곡기 1,500대, 소형 벼 수확기 2,500대, 강냉이(옥수수) 종합탈곡기 500대, 종합토양관리기 1,000대)를 지원했으며, 용성기계연합기업소·대안중기계연합기업소 등 북측 최대 기계공장들이 농기계 제작에 투입됐다.

한편 기후위기를 맞아 세계적으로 밀 생산량 확보 노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북측도 지난해부터 밀농사 확대를 통한 ‘알곡생산구조 개선’에 나서고자 한다. 북측은 △식생활 개선(백미와 밀가루 보장) △식료품 공업, 경공업 원료 자립 강화 등의 목적으로 2021년 하반기부터 밀·보리 재배면적을 기존 대비 2배 확대한 바 있다.

변학문 겨레하나 평화연구센터 소장은 지난해 북측의 과학기술 분야 성과 사례를 소개했다. 그중 농수축산 분야에선 △밀·보리 두벌농사(이모작) 지역 선정을 위한 전자지도 작성 관련 연구성과 도입 △1년에 알 낳는 개수가 330개 이상인 ‘정주닭 2호’의 전국 확대 도입 △새로운 레이저 종자처리 장치 개발 등의 성과가 있었다는 게 변 소장의 설명이다.

저작권자 © 한국농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