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설 연휴 가축전염병 방역대책’ 추진

  • 입력 2023.01.12 19:58
  • 수정 2023.01.15 10:29
  • 기자명 한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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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지난 12일 경기도 양주시 소재 거점소독시설을 방문한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방역관계자를 격려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지난 12일 경기도 양주시 소재 거점소독시설을 방문한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방역관계자를 격려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방역당국이 예년보다 이른 설 명절을 앞두고 민생안정과 물가를 최우선으로 방역에 나서겠다는 각오와 함께 예정된 조치를 공개했다. 계란의 경우 수급상황이 안정적이라면서도 ‘만일’을 대비한 수입 공급망은 유지하겠다고도 밝혔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및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중앙사고수습본부(본부장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중수본)는 지난 12일 가축방역에 빈틈이 생기지 않도록 설 연휴 가축전염병 방역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중수본은 설 연휴기간 관계부처·기관과 함께 비상근무반을 편성, 24시간 비상근무 체계를 유지하면서 소독 강화, 점검·검사, 홍보 등 방역대책을 추진하고 계란 수급 관리에도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가축전염병이 추가 발생·확산하면 축산 농가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이로 인해 계란 가격 상승 등 물가에도 영향을 미칠 거라는 걱정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설 연휴에는 차량과 사람의 이동이 증가함에 따라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가축전염병 발생 우려가 커진다. 중수본에 따르면 고병원성 AI는 설 명절 주간 또는 이후에 발생이 증가했고 ASF도 추석 이후에 발생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고병원성 AI는 지난 2022년 설 명절 전까지 3건, 명절 주간 이후 16건이 발생했다.

중수본은 현재 고병원성 AI의 경우 가금농장 발생이 다소 진정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1월에도 영하권의 기온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고, 설 연휴 기간 사람과 차량의 이동 증가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지난 2022년 10월 이후 농장발생 건수는 총 63건으로, 12월 중순 들어 거의 매일 발생하는 양상을 보였으나 1월 첫째주를 전후해 주당 발생 건수가 3~4회로 줄어들었다.

ASF는 그간 봄·가을에 발생했지만, 1월 들어 경기도 포천시 소재 돼지농장에서 올해 처음으로 확진 사례가 나왔다. 중수본은 겨울철에도 발생 가능성이 커진 데다 야생멧돼지 검출지역이 경기·강원을 넘어 충북·경북 북부까지 확산된 만큼 이들 지역에서도 발생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중수본은 이에 따라 사전 위험요인 제거를 위해 설 연휴 직전과 직후인 19일, 20일, 25일을 ‘전국 일제 소독의 날’로 지정하고 가금·돼지농장과 축산관계시설 및 축산차량에 대한 집중 소독을 실시한다. 설 연휴 기간에는 지자체와 공동방제단의 소독 차량을 활용해 철새도래지와 야생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 검출지역 인접 도로, 전통시장, 산란계 밀집단지 등 오염 우려지역 및 방역 취약지역을 집중 소독한다.

또한 설 연휴 1주일 전부터 산란계 밀집단지 10개소, 10만수 이상 대규모 산란계 농장, 과거에 발생이 잦았던 경기·충남 지역 10개 시·군에 대해 농림축산식품부·지자체 합동으로 농장 소독 등 방역실태를 점검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설 명절 이후 산란계, 오리 등 취약 축종에 대해서 일주일간 일제 정밀검사를 실시한다.

ASF 방역의 경우 설 명절 전·후와 연휴 기간에 전국 돼지농장에 대해 축산차량의 농장 진입 차단 지도·점검, 울타리 등 방역실태 점검과 함께 그간 사육돼지 중 ASF가 주로 발생한 어미돼지 축사(모돈사) 관리 등을 지자체와 합동 지도·점검할 계획이다.

중수본은 현재 계란 수급은 안정적이나 1월까지 철새 유입이 계속돼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며, 신선란의 수입 공급망 점검, 병아리·계란 등 할당관세를 통한 공급 확대 등의 조치 또한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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