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양파생산자협회, 양파 산업 사수 위한 결의 다져

지난 10일 나주서 정기대의원대회 열고 임원 선출 및 예산·사업계획 심의

연임된 남종우 회장 “조직강화 통해 생존권 지켜내겠다” 굳은 의지 밝혀

‘수입저지·가격 보장·유통혁신·수급 매뉴얼 개선’ 앞세운 특별결의문 채택

  • 입력 2023.01.12 19:52
  • 수정 2023.01.12 19:54
  • 기자명 장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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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사)전국양파생산자협회가 지난 10일 전남 나주시 소재 웨스턴호텔에서 정기대의원대회를 열고 임원 선출과 올해 사업계획을 심의·의결했다. 연임된 남종우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전국양파생산자협회가 지난 10일 전남 나주시 소재 웨스턴호텔에서 정기대의원대회를 열고 임원 선출과 올해 사업계획을 심의·의결했다. 연임된 남종우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전국양파생산자협회(회장 남종우, 양파협회)가 지난 10일 전남 나주시 소재 웨스턴호텔에서 정기대의원대회를 열었다. 대회에 참석한 양파협회 대의원들은 양파 산업 사수를 위한 조직 정비와 사업계획 등을 심의·의결하며 힘찬 투쟁을 약속했다.

임원 선출을 단행한 이날 대의원대회에선 남종우 회장과 이홍주·장봉기 부회장이 2년 임기로 연임됐다. ‘생산자에게는 생산비 보장을, 소비자에게는 합리적인 가격을’이라는 양파협회 출범 슬로건을 강조한 남종우 회장은 “2019년 4월 15일, 생산비라도 보장받자는 간절한 심정으로 창립한 전국양파생산자협회는 4년 동안 전국의 양파생산자들과 더 크게, 더 넓게, 더 단단하게 조직했지만 지금 여기에 만족하고 안주하지 않을 것이다”라며 “반드시 TRQ 물량을 막아내고 수입 양파 이력추진을 실행해 양파생산자들의 생존권을 지켜내겠다. 올 한 해 조직을 강화하고 정부의 농정이 양파생산자를 위한 정책으로 바뀌는 해가 되도록 앞장서 싸우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대의원대회에선 지부장과 지회장들이 앞에 나서 각자의 투쟁 계획과 소감을 밝히며 결의를 다지는 등 생산자조직으로서의 면모가 물씬 드러났다. 이어 지난 사업을 평가하고 결산·감사보고를 심의·승인한 이후 올해 사업계획도 확정했는데, 강선희 정책위원장의 정세 전망 발표와 함께 선포된 사업계획에 대의원들의 호응이 잇따랐다.

강 정책위원장은 “코로나19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상기후 등 불안한 농산물 수급 상황에 대부분의 선진국들은 곡물창고의 문을 잠그고 있지만 우리만 반대로 수입으로 농업 기반을 무너뜨리고 있다. 주요 곡물 생산이 소수 국가에 집중된 만큼 주요 곡물 생산을 주도하는 나라에서 곡물가격을 결정해 국제 곡물가격이 계속 올라가고 있지만 우리나라 농산물 가격은 하락하고 있다”라며 “윤석열정부는 계란처럼 온 국민이 소비하는 농산물 수급정책의 기본을 수입에 의존하려 하고 소비자 물가 안정을 최우선으로 농산물 수입에 거리낌이 없다. 농가 인구 감소에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계획에 따른 대출 이자 부담 증가, 그로 인한 부채 폭등까지 전부 농민에게 직격탄으로 와닿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올해 양파협회의 사업계획은 크게 △주기적인 회의·교육을 통한 조직강화 △적극적인 양파주산지협의체 참여 △마늘·양파 포함하는 전략작물직불제 개편 △가격 보장을 위한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생산비 산정 △공공비축 확대 요구 및 수매가 결정기구 마련 △농협 계약재배 확대 및 가격 결정기구 확립 △양파 유통혁신 대책 수립 △양파 수급 매뉴얼 현실화 △양파 수입 이력제 사업 추진 △농민단체 연대 투쟁(농업예산 확충·농민기본법 실현·도매시장 제도 개선 등) 전개 등으로 추려졌다.

이후 대의원대회를 마무리하며 양파협회는 사업계획을 바탕으로 한 특별결의문도 채택했다. 특별결의문에는 “135%인 양파수입 관세를 무관세에 가까운 10%로 낮춰 9만2,000톤을 수입, 저장 양파가격을 떨어뜨리겠다는 게 대한민국 정부의 양파수급정책이다. 새해 벽두부터 10% 관세로 수입양파 2만톤을 들이겠다는 정부 발표에 전국의 양파 농민들은 분노를 넘어 절망스러움을 느끼며 암담할 뿐이다”라며 “조생양파 재배면적이 지난해보다 6% 증가했다고 하는데 수입양파가 2만톤이나 들어온다면 2월 25일 출하되는 올해 조생양파 가격 폭락은 불 보듯 뻔한 일이며, 중만생종 양파가 전년보다 적게 심어졌다는 정부 발표와 달리 전북 중심으로 신생지 면적이 더 늘어난 상태다. 2013년에 정한 수급 매뉴얼을 바탕으로 한 정부의 일방적인 수급정책이 아닌, 지자체·농협·생산자가 함께하는 주산지협의체 강화로 현장의 목소리가 충분히 반영된 수급정책이 마련되길 바란다”는 내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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