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벗 따라 생활건강] 숙면과 위장의 평화 위한 대추·생강·무

  • 입력 2023.01.08 18:00
  • 기자명 나현균(한의사, 김제더불어사는협동조합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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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현균(한의사, 김제더불어사는협동조합 이사)
나현균(한의사, 김제더불어사는협동조합 이사)

동지섣달의 기나긴 겨울밤이 찾아왔습니다. 젊어선 자도 자도 모자랄 것만 같던 잠이 나이 50~60을 넘기면서부터는 웬일인지 잠을 이루기가 힘들어집니다.

제 경우도 오십이 넘어가며 불청객이 찾아왔습니다. 자다가 소변 때문에 깨는 일이 반복되더니 나중엔 새벽 1시나 2시에 깨어나 다시 잠들기 힘든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처음엔 저도 적지않이 당황했지만, 이내 세월이 가져다준 선물이거니 하며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시간에 책을 읽거나 그림을 그리며 시간을 활용하기 시작했는데 그러다 보니 심리적인 안정이 왔고 나중에는 한두 시간을 보내다 보면 다시 잠이 와 잠을 더 잘 수 있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이렇듯 불면에는 먼저 마음에 여유가 필요합니다. 불면이란 불청객의 특징은 신경을 써주면 써줄수록 기고만장해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따라서 무시하는 전략이 중요합니다. 누구나 학창시절에 쏟아지는 잠 때문에 원하던 만큼 공부를 하지 못했던 때가 있었을 것입니다. 그때를 생각하며 오히려 공부할 시간이 주어졌다고 생각하면 어떨까요? 인간만사 생각하기에 따라 부정적인 것을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는 것이 많습니다. 이 잠이란 것도 분명 그중에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잠이 오면 자고 안 오면 취미생활을 한다는 낙천적인 자세가 심리적인 안정을 주어 불면증의 개선을 가져다줄 것입니다.

심리적으로 받아들였다면 다음에 필요한 것이 운동입니다. 나이 들면 찾아오는 불면증은 성장호르몬의 감소 등 신진대사 능력의 저하 때문이기도 한데, 성장호르몬의 감소는 수면호르몬이라 할 수 있는 멜라토닌의 생성을 저하시키게 됩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햇볕이 좋은 낮에 야외에서 운동하는 것입니다. 걷고 가볍게 뛰는 것과 더불어 근육을 강화하는 근력운동이 성장호르몬의 분비를 촉진하며 동시에 햇볕은 멜라토닌의 합성을 도와줍니다. 저의 경우 확실히 운동의 효과가 있었습니다. 새벽 한두 시에 깨던 잠이 요즘은 서너 시로 늦춰졌습니다.

다음으로 주의할 것은 잠들기 전에 신체의 중심체온을 조금 낮춰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목욕은 근육을 이완하여 심신의 안정에 도움을 주고 또 중심체온을 낮춰줘 숙면에 도움을 줍니다. 또한 자기 전엔 실내온도를 18℃ 정도로 낮춰주고 가능한 한 공복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심신의 안정과 중심체온을 낮추는 데 더욱 도움이 될 것입니다.

여기에 뭔가 더 원하는 것이 있다면 대추차를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목욕 직후 대추차를 한 잔 곁들인다면 수면에 더욱 도움이 될 것입니다. 대추는 폴리페놀이 풍부해 항염증·항산화 작용이 뛰어나 염증을 치료하고 소화를 도와주는 역할을 합니다. 특히 대추씨에는 시피노신이란 성분이 있어 신경을 이완시키고 안정시키는 천연 수면유도제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불면증에 더 많은 효과를 얻기 위해서라면 대추를 달일 때는 대추씨를 망치로 깨뜨려 달이는 것이 좋습니다.

여기에 평소 몸이 좀 찬 편인데 소화가 잘 안 되시는 분이라면 생강을 곁들여 생강대추차를 먹으면 더욱 좋습니다. 반대로 몸에 열이 좀 많은 편이거나 혀에 설태가 노란 빛을 띠는 분이라면 생강 대신 무를 갈아서 드시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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