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신용범 진천군농민회장 자녀·나주농민회 구정철씨 민주화운동 기금 받아

농민운동에 헌신, ‘민주화운동, 그 기억과 희망나누기’ 선정

  • 입력 2023.01.01 18:00
  • 기자명 김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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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

고 신용범 전 진천군농민회장 자녀 신지선 학생(21)과 나주농민회 구정철 씨(63)가 지난해 12월 28일 ‘민주화운동, 그 기억과 희망나누기’(희망나누기) 기금에 선정됐다.

고 신용범 전 진천군농민회장 아내 임명선씨(50, 진천군여성농민회)와 자녀 신지선 학생(21).
고 신용범 전 진천군농민회장 아내 임명선씨(50, 진천군여성농민회)와 자녀 신지선 학생(21).

희망나누기는 2019년 익명의 기부자가 (사)6월민주화항쟁계승사업회에 3년간 1억원을 기부하면서 시작됐다. 기금은 민주화운동 당사자 및 가족·유자녀의 생활과 학업을 지원하는 데 쓰였으며 올해로 네 번째를 맞았다. 대상자는 민주화운동 관련 단체들의 추천과 희망나누기 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선정된다.

이날 서울 천도교 수운회관에서 열린 기금 수여식에는 신지선 학생·구정철씨를 포함해 이번 기금에 선정된 유자녀 18명·당사자 13명과 그 가족 등이 참여했다.

지난 2020년 10월 췌장암 투병 중 별세한 신용범 진천군농민회장의 차녀인 신지선 학생은 이날 “희망나누기 대상에 선정되니 기쁘지만, 감회가 새롭다”면서 “금전적인 것도 그렇지만 아빠가 하신 활동이 민주화운동의 일련이고, 더 나은 세상을 위해 하신 일임을 다시금 깨닫게 해줬기 때문”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현재 대학에서 간호학을 전공하는 신지선 학생은 자라면서 지켜본 부모님의 사회활동이 지닌 뜻을 이어 졸업 뒤 지역사회 보건에 이바지할 생각이다.

이날 신 전 회장의 아내인 임명선씨(50, 진천군여성농민회)는 “결혼하고 떠날 때까지 남편은 농민회에 몸 바쳐 일했다”면서 “남편이 열심히 살아서 기꺼이 추천해 주신 것 같다. 먼저 가서 서운하지만, 그가 지나온 길이 뜻깊다는 결과인 것 같아 좋다. 저도 여성농민회에서 최대한 열심히 활동하며 지역을 잘 지킬 테니 위에서 걱정 없이 아프지 말고 지내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 나주농민회 구정철씨(63)는 당사자 기금에 선정됐다. 구정철씨는 지난 2014년 농민회 회의를 마치고 귀가하다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했다. 하반신 불완전마비로 지금도 재활치료를 받고 있다. 활동지원사의 도움 없이는 일상생활이 어렵지만, 농민회에 대한 관심과 참여는 여전하다.

구정철씨는 이날 “기금보다는 민주화운동을 했던 내 삶을 잊지 않고 기억해 줘서 고마울 뿐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 나주농민회 구정철씨(63).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 나주농민회 구정철씨(63).

그는 나주농민회 사무국장과 부회장부터 도연맹 부의장을 거쳐 전국농민회총연맹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까지 두루 역임하며 삶의 반 이상을 농민회에 헌신했다.

희망나누기 기금은 당초 3년을 약정한 익명의 기부자가 기부를 연장했으며 뜻있는 시민들의 자발적 기부금이 더해져 매년 지속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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