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장 신년사] 2023년에도 함께 손잡고 쉼 없이 농정을 지켜갑니다

  • 입력 2023.01.01 18:00
  • 수정 2023.01.06 09:33
  • 기자명 김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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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들의 쉼 없는 투쟁이 희망입니다”
-양옥희 농민의길 상임대표 전국여성농민회 총연합 회장
 

 많은 국민이 여전히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농민들의 삶도 끝없는 터널 속을 걷는 것 같았습니다. 가뭄과 고온 등의 이상기후로 가슴이 무너져 내리고, 쌀값 문제로 차가운 바람 속에 거리에 주저앉았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희망도 시작되었습니다. 농민들이 직접 고민하고 토론해서 만들고 있는 농민기본법이 완성되었습니다. 새로운 농정으로의 전환, 차별 없는 농정을 위한 시작이 될 것입니다. 농민들의 쉼 없는 투쟁도 희망입니다. 어떤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고, 꾸준히 우리 농민들과 국민을 살리기 위한 싸움을 해왔습니다. 우리의 끈기와 투지는 결국 승리 가까이로 우리를 데려갈 것입니다.

희망을 말하기 쉽지 않은 날들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희망은 결코 밖에서 찾을 수 없고 안에서 만들어내야 한다는 말에 깊이 공감하는 시간들입니다.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의 걸음은 새해에도 희망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이 땅 역사가 발전하는 방 향으로 향해 갈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농민은 매서운 겨울바람에도 봄을 준비합니다”
-신흥선 가톨릭농민회 전국회장
 

가톨릭농민회는 예수님의 가르침에 따라 기후·식량·농촌소멸 위기를 막고 탄소중립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가농은 생명농업의 유기 순환, 공생의 가치를 가슴에 품고 농사를 짓습니다.

생명농법으로 자식 키우듯 정성을 들인 농축임산물이 제값을 받아야 하는데 쉽지 않습니다. 지난해 농민들은 쌀값 폭락과 생산비 폭등으로 참 고통스러웠습니다. 농축임산물 가격 폭락이 지속되는 이때, 농민들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겠습니까? 농사를 지속하려면 생산비에 적정 이윤이 보장돼야 하지만 현실은 한숨만 나올 따름입니다. 이대로라면 대한민국 농축임산업은 파산할 수밖에 없습니다. 정부가 마땅히 무한 책임을 져야 합니다.

농민 형제·자매 여러분, 매서운 겨울바람 같은 현실이지만 우리는 봄을 준비해야겠습니다. 언 땅을 녹이고 새싹을 틔울 땅을 위해, 또다시 종자를 보듬고 한 해 농사를 준비해야 합니다. 계묘년, 농민에게 더욱 희망찬 한 해가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안전사회를 위한 ‘국가책임농정’과 ‘농민기본법’
-하원오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지난해 국민 159명이 서울 한복판에서 목숨을 잃었습니다. 대비만 했다면 막을 수 있었지만, 국가는 없었고 많은 청춘이 채 피지 못하고 지고 말았습니다. 10.29참사를 두고 ‘막을 수 있었다, 국가는 없었다’라고 외치는 이유입니다.

농민들 역시 똑같이 외쳤습니다. 지난해 쌀값 폭락, 생산비 폭등은 모두 예측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국가는 이를 방치했고 수많은 농민은 빚더미에 나앉았습니다. 각국은 식량위기 앞에서 농업을 보호하는데 우리만 거꾸로 가고 있습니다.

모든 재난에서 국민을 지키는 것은 국가의 책무이며 세계 식량위기 또한 국가의 책임입니다. 안정적인 먹거리를 위해 ‘국가책임농정’이 우리의 절박한 요구인 이유입니다.

전농은 2024년 총선을 기해 ‘국가책임농정’을 기조로 한 ‘농민기본법’ 제정에 힘을 모으고자 합니다. 우리 권리를 우리 스스로 지키기 위한 전농의 발걸음에 모두가 함께하시길 부탁드립니다. 계묘년 농민형제 여러분의 행복과 안녕을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계묘년 새해, 밥심으로 우리의 권리 찾는 해로 열어갑시다
-김명기 (사)전국쌀생산자협회 회장
 

밥심으로 우리의 권리를 찾는 해, 계묘년 새해를 열어냅시다.

2022년은 농민이 힘이 있어야지만 우리의 권리를 지킬 수 있다는 것을 깊이 인식하는 해였습니다. 변동직불금을 폐지하며 시장격리를 약속했던 정부는 쌀값이 최대치로 폭락하는 가운데서도 인면수심의 태도로 농민 탓 국민 탓만 하였습니다. 결국 농민들의 지난한 외침에도 불구하고 폭락한 쌀값은 다시 정상화되지 못했습니다.

우리 농민들은 갈아엎는 일에 능합니다.

새해 농사를 위해 땅을 갈아엎고, 고르며 써레로 물밑을 바로잡듯이 농민세상을 위해 갈아엎고 바로잡아야 합니다. 묵은해를 뒤집고 새해와 섞어 국민의 밥상을 지키고, 농민의 농사 지을 권리를 지켜야겠습니다.

전국쌀생산자협회는 소농, 가족농을 비롯한 전체 쌀 생산 농가의 권익 보호를 위해 농사형제 여러분들과 밥정을 쌓으며 힘내서 활동하겠습니다. 농사형제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사’자 직업 중 가장 으뜸은 농사”
-강용 한국친환경농업협회 회장
 

지난해 식량안보의 버팀목인 쌀값이 크게 하락했습니다. 생산비·원자재값이 급등해 농가들이 무척 힘들었습니다. 인력난도 지속돼 이제 외국인노동자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습니다. 한 번에 풀 수 있는 문제는 아니지만 대비하고 방향을 세밀하게 준비해야 합니다.

새해에는 보통 희망과 미래를 말하지만 현실은 녹록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투박한 손으로 이 땅을 지켜온 우리 농민에게는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농업과 음식·깨끗한 환경을 미래 세대에게 온전히 전해줄 책무가 있습니다.

탄소중립은 이제 우리가 가야만 하는 방향입니다. 소비자도 건강한 먹거리와 함께 환경을 고려합니다. 미래가 불투명한 대량의 생산·소비·폐기 문화에서 환경친화적인 문화로 나아가야 합니다.

판사·의사·변호사, 무수한 ‘사’자 직업 중 가장 으뜸은 ‘농사’가 될 것입니다. 건강한 고민을 나누고 농민이 걱정 없이 영농에 몰두할 수 있는, 농민과 소비자 모두 행복한 한 해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농가엔 생산비 보장 국민에겐 좋은 가격”
-남종우 (사)전국양파생산자협회 회장
 

2023년 계묘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에는 검은 토끼의 기운을 받아 내일의 더 큰 희망을 잡는 건강하고 힘찬 한 해 보내시기를 기원합니다.

‘생산자에게는 생산비 보장을, 국민에게는 합리적인 가격을’ 2019년 4월 전국양파생산자협회가 출범하면서 내건 슬로건입니다. 여전히 이 구호는 우리 협회가 나아갈 방향입니다.

4년이 된 지금 전국의 양파생산자들은 더 크고 넓게, 더 단단하게 조직됐습니다. 이에 안주하지 않고 “양파가격을 양파생산자가 결정하자”라는 생산자들의 구호를 실현하기 위해 신발끈을 다시 묶고 전국의 양파 농가에서 우리 양파생산자를 만나고 조직하겠습니다.

양파생산자는 생산비가 보장돼 좋고 국민은 건강한 양파를 좋은 가격에 구입하는 양파유통 혁신을 반드시 실현하겠습니다.

여러분의 건강과 소원성취를 빌며 양파생산자가 열어가는 새로운 양파농업정책에 함께 해주시기를 바랍니다.



“농민의 단결된 힘으로 개방농정 막아내야”
-김충근 (사)전국사과생산자협회 회장
 

지난해는 유례없는 쌀값 하락을 겪었습니다. 공공비축미 가격도 전년보다 약 1만원 하락했습니다. 모든 농업의 근간인 쌀이 무너지는 현실에 사과 농가도 함께 비통해합니다. 고금리·고유가에 비료값·인건비 등 모든 생산비는 급등했지만, 쌀을 포함한 많은 농산물 가격은 하락했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아무런 대책도 내놓지 않고 외면했습니다.

CPTPP 가입으로 과수농가 절반이 무너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정부는 무차별적인 개방이 아닌 농업·농민이 살아갈 대안을 제시해야 합니다. 지난해 CPTPP 가입을 막기 위해 함께 싸운 농민단체와 농민들에게 감사와 연대의 마음을 전합니다.

올해는 사과 농가를 비롯해 전체 농민이 하나로 뭉쳐 수입 개방 농정을 막아내고 우리 농업과 농촌을 지키는 데 함께 힘을 보태야 합니다. CPTPP 가입을 막아내고 SPS 검역 주권을 지키는 싸움에 전국사과생산자협회가 앞장서겠습니다.



“수입농산물로부터 우리 밥상 지켜내야”
-김창수 (사)전국마늘생산자협회 회장
 

우리 농민들은 작년을 되돌아보고 새로운 한 해의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오늘도 바쁘게 농촌 현장을 누비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인건비·비료값·농약값·기름값·전기요금까지 치솟았고 농촌은 그야말로 아수라장 그 자체였습니다. 그러나 정부는 물가를 잡는다며 저율 할당관세(TRQ)로 마늘 등 수많은 농산물을 수입해 농민들을 벼랑 끝까지 몰고 갔습니다.

지난해 전국농민대회에서 외쳤던 쌀값 보장, TRQ 중단은 우리 농민이 살기 위한 최소한의 요구였습니다.

새해에도 수많은 투쟁을 준비해야 합니다. 농민 손에서 1kg당 5,000원에 떠난 마늘의 최종 소비자 가격이 1만5,000원이 되는 기막힌 현실을 바꿔야 합니다.

수확한 지 1년이 지나도록 썩지도 싹도 나지 않는 수입산 마늘로부터 농민과 국민이 함께 우리 밥상을 지켜내야 합니다.

그 길에 희망의 씨앗을 뿌리며 모두가 웃을 수 있도록 우리 협회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농민·노동자 함께 손잡고 어려움 넘어서야”
양경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모든 산업이 대기업을 정점으로 한 다단계 하도급 구조인 상황에서, 하청노동자들은 자신의 생사여탈권을 쥔 원청과 교섭할 수 없습니다. 이렇게는 못 살겠다며 임금 좀 올려달라는 대우조선 하청노동자들의 절규도, 정리해고·구조조정으로 인한 정당한 파업도 손해배상 폭탄을 막을 수 없었습니다.

김용균 없는 김용균법이 노동자의 죽음을 멈추지 못하듯 손해배상 폭탄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노동자들이 노조법 2·3조 개정을 절박하게 호소하는 이유입니다.

노동자들은 매우 어려운 상황에 있지만 이럴 때일수록 농민과 노동자들은 함께 손잡고 싸워야만 합니다. 그래야만 이 어려움을 넘어설 수 있습니다. 윤석열정권의 공격은 노동자만을 향하는 것도 또 농민들만을 향하는 것도 아닙니다. 우리 전체 민중을 향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 모두 힘을 모아 함께 싸워나가야 합니다. 농민들의 양곡관리법, 노동자들의 노조법 2·3조 개정, 함께 투쟁해서 함께 관철해 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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