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은 역시 추워야 운치가 있다.
뜨끈한 아랫목이 그리워지고 따뜻한 봄을 갈망하며 온몸의 세포들도 여유롭게 휴식을 취해본다.
아버지의 존재는 가족을 지키는 거라던 영화 <아바타>의 대사가 생각난다.
그래서 난 장작을 패고 불을 지펴 고구마랑 군밤을 구워 본다.
배고픔을 달래는 게 아니라 맛으로 먹는다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지금도 눈 덮인 마당에서는 먹잇감을 찾아다니는 닭들이 유유히 거닐고 있다.
쌀이라도 좀 나눠 먹어야겠다.